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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BTS 완전체] 방탄소년단의 경제효과, K-팝의 바로미터

입력 : 2025-06-17 06:30:00 수정 : 2025-06-17 09: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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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완전체 활동 임박
업계 기대감↑ 하이브 목표주가도 상승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기념 축제 '2025 BTS 페스타'(2025 BTS FESTA)를 찾은 팬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제공.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 기념 축제 '2025 BTS 페스타'(2025 BTS FESTA)를 찾은 팬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2025.06.13. 뉴시스 제공.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방탄소년단(BTS) 페스타(FESTA)를 찾은 미국인 르네 씨와 다니엘 씨는 한 손엔 체험 부스에서 받은 물품, 다른 한 손엔 아미봉(응원봉)을 들고 BTS 진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진라면 포토존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을 즐겼다. 가방엔 포토 카드와 키링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들뜬 표정의 르네 씨는 “2021년 미국 LA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보고 팬이 됐다. 12월부터 계획해 페스타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기대한다. 아포방포(아미 포레버 방탄 포레버)”라고 말했다.

 

 국내 가요계는 BTS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 문화계뿐 아니라 관련 업계 전반에 미치는 어마어마한 영향력 때문이다. 음반, 공연 등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분야뿐 아니라 관광 산업은 물론 의류·화장품·음식 등 주요 소비재 수출액 증가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BTS의 일곱멤버는 곧 완전체로 모인다. 진과 제이홉이 일찌감치 전역해 솔로 활동 중이던 가운데 지난 10일 RM과 뷔, 11일 지민과 정국이 차례대로 전역하면서 남은 멤버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 슈가 뿐이다. 그 역시 21일 소집해제된다. 

 

 BTS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곧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주는 ‘BTS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방탄이 뜨면 조(兆) 단위로 뛴다

 

 2013년 힙합 아이돌로 데뷔한 일곱 소년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했다. BTS가 첫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한 2020년 하이브 연결기준 매출액은 7963억원이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듬해 바로 매출 1조원을 뛰어넘었다. 탄력을 받은 하이브의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BTS의 군백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산하 레이블의 활약으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조2545억원을 찍었다.

 

 BTS의 경제효과는 이미 많은 단체에서 검증을 했다. 2019년 당시 포브스는 BTS의 경제효과를 GDP 5.5조원 규모로 평가했다. 다음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달성한 빌보드 핫100 1위의 경제적 효과가 1조7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의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2018) 보고서는 BTS의 생산 유발 효과를 연평균 약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간 약 1조4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시 중견기업 26개 규모와 비등한 수준이다. 10년(2014∼2023년)이면 BTS의 생산유발 효과는 약 41조8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BTS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도 대폭 증가했다. 데뷔 10주년인 2022년 당시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열린 BTS 페스타를 즐기기 위해 2주(6월12∼25일)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수는 전달 대비 13% 증가했다. 또 지난 13∼14일 열린 2025 BTS 페스타에는 무려 6만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6만5000명 규모 공연장에서 외국인 관객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면 공연 1회당 1조2206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다. 티켓 수익을 비롯해 MD 판매가 약 20%, 이외의 지역상권 등이 나머지 80%를 차지한다. 외국인 관객의 경우 공연 기간에 교통·숙박·쇼핑·식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관객보다 더 많은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효과는 더 커진다. BTS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공연이었던 2022년 10월 부산 공연에는 당일에만 약 50만명이 부산을 방문했다. 전달 평균보다 20만명 증가한 수치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비율은 60% 이상을 차지했고, 당시 경제적 효과는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HIBE) 사옥 앞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제공.

 

◆BTS 효과, 엔터 전반에…하이브 목표주가 일제 상승

 

 BTS의 완전체 활동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증권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5000원에서 37만원으로 17.5%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하이브의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설정했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미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왔다. 제이홉의 월드투어와 진의 앨범활동이 시작된 올해 2분기부터 전사 수익성이 빠르게 향상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BTS가 완전체 활동을 하게 된다면 하이브 내 BTS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를 저점으로 올해 34%, 내년 48%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전년 대비 1.7% 상승한 9.9%에서 내년에는 2.6% 상승한 12.5%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투어 규모는 최소 400만명(70회차)에서 최대 600만명(100회차 이상)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중 톱3 규모의 투어를 예상했다.

 

 지난해 하이브의 공연 매출은 BTS를 빼더라도 약 4116억원에 달한다. 국내 전체 대중음악 공연 시장의 25% 정도다. 국내 4대 기획사 중 가장 높은데, SM의 3배 수준이다. 하이브의 지원과 2022년에 비해 상승한 티켓 가격 등 여러 요인을 종합할 때 증권가는 BTS가 2026년 대규모 월드투어를 재개할 경우 매출 규모를 약 1조3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2025 BTS 페스타'(2025 BTS FESTA) 전경. 빅히트 뮤직 제공.

 

◆문화수출 50조 시대 선두에

 

 BTS의 경제 효과는 중국 한한령 완화의 기대감과 새로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히 군백기를 거친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아니라 엔터 산업 전체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한한령이 완화되면 국내 기획사는 약 15~40% 내외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향후 전략도 K-팝과 BTS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커지자 엔터주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베이징에 중국 법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해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현재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한 문화 재정을 대폭 늘리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약 3배 성장을 목표로 한 수치다. BTS의 글로벌 영향력과 경제적 파급력은 정부의 한류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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