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오타니가 두 번째 검을 꺼낸다… 다저스, 17일 SD전 선발투수로 오타니 낙점

입력 : 2025-06-16 12:12:49 수정 : 2025-06-16 13:00: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피칭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LA다저스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드디어 자신의 두 번째 검을 꺼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16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타니가 다음날(17일) 열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은 오타니와 딜런 시즈(샌디에이고)의 선발 싸움으로 시작된다.

 

오타니의 마지막 투수 출전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이었다. 당시 선발로 나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하다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그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투수 오타니’라는 검을 긴 시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다저스로 터를 옮겼다. 팔꿈치 재활로 인해 마운드에 서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시간을 보내왔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 다가왔다. 약 1년9개월, 정확히는 663일 만의 등판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 시절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오프시즌에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그는 피칭 복귀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후반기 투수 복귀를 목표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피칭 훈련에 나서며 조금씩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후 하프 피칭-불펜 피칭-라이브 피칭까지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11일 치른 3번째 라이브 피칭에는 3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며 상태를 점검했다. 6개의 삼진을 솎아낸 오타니는 이 투구를 마치고 “경기에 뛸 준비가 끝난 느낌”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사령탑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앞서 현지 취재진을 만나 “오타니는 점점 의욕적이다. 라이브 피칭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려했을 때 차라리 실전이 낫다고 한다”며 “다음번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그다음이 실전 등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순조로운 스텝업 속에 결국 플랜이 앞당겨졌다. 보통이라면 라이브 피칭 다음 단계로 마이너리그 등에서 실전 피칭까지 실시한 후 빅리그 경기로 투입되는 게 정상이지만,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특수한 환경적 제약 때문에 곧장 ML 경기에 투입된다. 다저스에서 ‘타자 오타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를 잠시 ML 로스터에서 제외하거나, 마이너 등판을 위해 긴 이동거리 등을 감수하는 게 더 손해인 상황. 결국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오타니가 재활 등판하도록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정도는 아니다. 이번 등판을 시작으로 조금씩 이닝과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사실상 1~2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오프너’ 역할을 맡을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MLB닷컴은 “구단은 오타니에게 그 정도(정상적인 선발 등판)를 기대하지 않는다. 오타니가 오프너 역할을 한다면 다저스의 투수 운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왼쪽)가 더그아웃에서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