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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를 지배한 악어, 이제 홀 아웃… ‘악어’ 맹동섭, KPGA 투어 은퇴 선언

입력 : 2025-06-13 15:54:41 수정 : 2025-06-13 1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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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맹동섭이 KPGA 투어 은퇴를 선언했다. 13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KPGA 투어 은퇴를 선언한 맹동섭이 13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를 마친 뒤 가족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페어웨이를 지배하던 악어, 이제 홀을 떠난다. ‘악어’ 맹동섭(현대머티리얼)이 인생 제2막을 시작한다.

 

 통산 3승의 기록을 남긴 맹동섭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은퇴한다. 그는 13일 경기 안산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파72, 7293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본 대회 종료 후 공식적으로 투어 생활을 그만 둘 것”이라며 은퇴 사실을 알렸다.

 

 맹동섭은 2009년 KPGA 투어에 입성했다. 2009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대회부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까지 198개 대회 출전했다. 데뷔 첫 시즌 ‘조니워커 블루라벨’에서 첫 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7년 ‘제13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018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기록했다.

 

 특히 2017년 ‘제13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은 군 전역 후 출전한 첫 대회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2014년 12월 군에 입대한 맹동섭은 2015년 문경 세계 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병가 신청과 복귀를 반복했다.

 

 맹동섭은 “잦은 부상도 있었고 병가를 2번 정도 쓰다 보니 경기력이 떨어져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할 계획이었는데 올 시즌 상반기 몇 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미뤘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 전까지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에 나섰으나 모두 컷탈락했다. 하지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하며 컷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맹동섭은 “사실 올해 컷통과를 한 번도 못했다. 어제 1라운드 경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2라운드 경기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은퇴전’이라 그런지 이글도 나왔다. 그러다 보니 컷통과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맹동섭은 ‘악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한 번 먹이를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악어처럼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에서의 집중력과 결정력 그리고 승부 근성까지 악어와 같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맹동섭은 “투어 생활을 돌아보면 큰 슬럼프 없이 잘 지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성적으로 국가대표도 해봤고 투어에서는 3승을 했다. 일본투어에서도 뛰어봤다. 여러가지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마지막 대회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마무리되면 지금까지 키워 주신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가족이 다 생각날 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골프 선수 맹동섭’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지인과 선후배 동료 선수들, 친구들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솔직히 골프 선수였기 때문에 골프밖에 모른다”라며 “지금 레슨을 하고 있다. 어린 꿈나무 선수들을 레슨 해주고 있는데 한국 골프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제2인생의 시작을 전했다.

 

안산(경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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