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가 홍명보 감독의 시간이다.”
남은 시간은 1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가 달라진다. 아시아 3차 예선을 통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장·단점은 확실하게 드러났다. 1년 동안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급선무는 전술의 세밀함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전력이 강한 팀이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대체로 능동적인 전술 운용을 했다면, 본선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며 디테일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격진에서는 전술적으로 고립되는 시간이 많았고, 수비에서는 스피드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며 “월드컵 본선과 예선은 차원이 다르다. 강한 경쟁 체제를 통해 공·수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 역시 “전술의 숙련도를 향상할 필요가 있다. 상대 위험지역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한 공격 세부 전술 증대도 필수적”이라며 “이런 부분이 이뤄지고 기동력이 조화를 이루면 대표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재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만 나설 다음 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해외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파들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준희 위원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의 풀이 좋아졌다. 어린 유럽리거들이 늘어났고, K리그도 리그 자체의 활력이 올라오면서 이전보다 더 전력적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도 “관건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전했다. 김대길 위원 역시 “선수 선발에 있어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훈련 시간이 부족한 만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축구협회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김재성 위원은 “본선이 열릴 현지에 미리 가서 대회 기간 스트레스를 풀 휴식처 즉, 캠프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큰 대회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엄청나다. 기분 전환, 멘털을 챙길 편의 시설,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아야 한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팀이 시설을 선점할 것”이라며 축구 외적인 과제를 짚기도 했다.
긍정적인 요소도 없지 않다. 김대길 위원은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이 빠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대체할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플랜B 멤버들의 실력이 크게 올라왔다. 1년 후에는 더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 팀 조직력이 올라오면서 (멤버 변화에도) 전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성 위원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홍 감독이 전보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감독직을 시작했다고 본다. 일관된 포메이션과 경기 운영으로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더 명확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트피스도 강점이다. 쿠웨이트전 4골 중 2골이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황인범, 이강인 등이 준수한 킥력을 가지고 있다. 본선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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