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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나균안 “프로 첫 승 때보다 더 기뻤어요”

입력 : 2025-06-11 23:50:00 수정 : 2025-06-11 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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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프로 첫 승했을 때보다 더 기뻤던 것 같아요.”

 

참 오래 걸렸다. 우완 투수 나균안(롯데)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승이 아닌, 구원승이다. 과정 또한 드라마틱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마크했다. 8회 초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극적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부끄럽다”고 운을 뗀 나균안은 역전의 순간을 돌아보며 “마치 천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처럼 너무 와 닿더라”고 끄덕였다.

 

올 시즌에도 나균안은 선발 한 축을 맡았다. 앞선 12번의 등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잘 던진 날에도 유독 승리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이 기간 4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자리를 지켰다. 승리라는 것이 투수만의 역량으로 따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무승 기간이 길어지면 초조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을 터. 오죽하면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계속 승운이 따르지 않는데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진=이혜진 기자 

 

서로를 향한 마음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이날 나균안은 동료들을 향해 가장 먼저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사실은 그간 동료들이 나균안에게 했던 말이다. 나균안은 “항상 동료들이 다가와서 ‘미안하다’ 하더라. 타격코치님께서도 ‘미안하다, 다음엔 꼭 돕겠다’고 하셨다”면서 “동료들은 승리를 만들어주려고 뒤에서 열심히 수비하는데, 내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죄송했다. 스스로 위축되더라. 더 잘 던졌다면 그런 얘기도 안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 승수는 더뎠지만, 다행히 팀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경기서 웃는 날이 더 많았다. 잠시 자리를 옮겼지만 앞으로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균안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선발로 나갈 때 매일매일 좀 쫓겼던 것 같다. 무조건 이 자리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에 마운드 올라가서도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면서 “한 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만약 선발 기회가 다시 온다면 이제는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고 싶다. 선발승도 하고 싶지만 팀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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