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엔 "나도 궁금하다"
"어린 선수들 대견해"

“꿈꿨던 건 다 이뤘다.”
손흥민이 오랜만에 팬들과 인사했다. 손흥민이 뛰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10차전을 4-0으로 승리했다. 골 잔치로 예선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전진우의 자책골 유도부터 이강인, 오현규가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고 베테랑 이재성도 베테랑의 노련함을 선보였다.
주장은 밝은 미소로 벤치에서 동료들을 지켜보다 후반 30분 오현규와 교체로 출전했다. 개인 A매치 통산 134경기에 나서며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출전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대견했다. 주눅 들지 않고 자기 만의 플레이를 펼치더라.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잘해줘서 벤치에서 뿌듯하게 봤다”고 웃었다.

본선행, 이뤘으나 그 안에 우여곡절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손흥민은 “기쁘다”면서도 “한국은 당연히 또는 쉽게 (본선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 그렇게 쉬운 건 없더라. 새로운 선수들이 때마다 왔는데, 공을 모두에게 돌리고 싶다.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지 말아야겠다’, ‘좋은 모습 보여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쁜 마음으로 한 시즌의 진정한 마침표를 찍는다. 앞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서 우승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항상 원하고 꿈꿨던 건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거고, 위너만 기억된다. 올 시즌에는 쉽지 않았음에도 어렸을 때부터 쫓았던 우승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팬분들은 아쉬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너무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소속팀과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더불어 토트넘을 이끌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적설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기에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나도 궁금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나는 어디에 있든, 어떤 자리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잠시 쉼표를 그리며 회복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다. 손흥민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년에 새 시즌이 시작될 때는 좋은 상태로 잘 준비하겠다”며 “아시다시피 100%는 아니지만 지금 몸상태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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