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계의 전설적인 이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5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바라본다.
조코비치(세계랭킹 6위)는 5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를 3-1(4-6 6-3 6-2 6-4)로 이기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 흔들렸다. 첫 서브게임부터 츠베레프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기세를 빼앗긴 끝에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고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처음으로 1세트를 뺏긴 순간이었다.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세트에서 곧장 균형을 맞췄고, 3세트에서는 내리 5게임을 따내는 관록으로 승기를 쥐었다. 마지막이 된 4세트에도 묵직한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깔끔한 역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후보 츠베레프를 잡아낸 조코비치는 4강에서는 또다른 난적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를 마주한다. 신네르는 같은 날 조코비치보다 먼저 펼친 8강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62위·카자흐스탄)를 3-0(6-1 7-5 6-0)으로 가볍게 눌렀다.
둘의 4강전은 오는 6일 펼쳐진다. 상대 전적은 4승4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하지만 분위기는 신네르의 차지다. 최근 3번의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또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기력이 날카롭다.
이 대회에서 2016·2021·2023년 우승을 차지했던 조코비치도 포기할 수 없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 메이저 대회 2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23년 US오픈에서 메이저 24승을 달성한 후, 아직 고지를 점령하지 못한 그에게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다.
1987년생의 노장인 만큼 무엇보다 몸 상태가 핵심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고,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도 츠베레프와 대결하던 도중 좋지 않은 몸 상태로 기권을 알리기도 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보다 14살 어린 2001년생 신네르를 넘어야 하는 조코비치다.
한편, 반대편 4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과 로렌초 무세티(7위·이탈리아)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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