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제가 제일 어설펐던 것 같아요.”
프로야구 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이 첫 경기를 돌아봤다. 두산은 4일 홈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KIA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하루 전 3일 사령탑으로서 데뷔 무대 3-11 패배를 안은 바 있다. 아쉬운 표정과 함께 “선수들에게 어설픈 플레이를 하지 말자고 강조했는데, 정작 내가 제일 어설펐다”고 돌아본 그다.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거듭된 부진 속 리그 9위(23승3무 33패)에 머물러 있다. 앞서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승엽 전 감독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이에 조 대행이 어려운 상황 속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첫 경기 패배에도 오답노트와 함께 교훈을 되새겼다.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물론 (패배라는) 결과를 사실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내용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대거 올린 신예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두산은 이날 KIA에 맞서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김민혁(1루수)-이선우(유격수)-박준순(3루수)-김준상(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우완 신인 최민석이 출격한다.
이틀 연속 내야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새 얼굴로 가득하다. 조 대행은 이틀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1루수 김민혁을 두곤 “그간 팀 사정도 있었겠지만, 진득하게 며칠 동안 선발로 지켜본 적은 없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가 이 선수를 판단하려면 그래도 몇 타석이라도 꾸준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무려 신인 내야수 3명이 스타팅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3루수 임종성의 경우 전날 경기 5회 초 수비 과정에서 펜스 충돌로 인한 목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조 대행은 “살짝 지쳐 있기도 했는데, 한 번에 리프레쉬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야 수비 포지션 변화로도 이어졌다. 전날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박준순이 3루로, 수비 경험이 더 많은 이선우가 유격수로 낙점됐다.
더불어 이날 1군엔 홍민규, 박정수, 여동건이 등록됐다. 임종성 외에는 투수진에서 박신지와 김호준이 말소된 것. 특히 박신지는 하루 전 3이닝 멀티이닝 투구를 펼치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벤치의 마음도 편치 않다. 조 대행은 “불가피하게 엔트리 변동이 생겼다”며 “어제 경기를 따지고 보면 박신지의 공헌도가 가장 컸다. 다만 오늘 신인 선수의 등판날이고,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야만 했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팀에 헌신하는 선수에게 분명히 기회가 많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박신지에게도 그 점을 전달했다. 다른 선수들도 꼭 유의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팀에 이식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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