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아픔, 슬픔 딛고 돌아왔다…“에레디아 생각 많이 났다”

입력 : 2025-06-04 08:50:00 수정 : 2025-06-03 21:04: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이혜진 기자

“힘들기도 했지만….”

 

프로야구 SSG에 천군만마가 도착했다. 외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다. 3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전격 포함됐다. 54일 만이다. 앞서 홈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복귀 일정에 관심을 모았던 바. SSG 서두르지 않았다. 보다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퓨처스(2군)리그 5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한편, 수비, 주루 등도 면밀하게 점검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에레디아는 4월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잠시 쉼표를 그렸다. 오른 허벅지 표피낭종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시술을 받은 뒤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 이렇게 길게 자리를 비운 적은 없었다.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수 본인이 느끼는 아쉬움은 더욱 컸을 터. 에레디아는 “야구를 하다 다친 것이 아니었기에 억울하기도 했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팀에서 재활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줘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그 사이 개인적인 아픔도 있었다. 친누나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난 것. 오랜 시간 지병을 앓아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레디아는 “누나가 몸이 안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동료들은 슬픔을 나누고자 경기 후 애도의 묵념을 하기도 했다. 에레디아는 “(해당 경기를) 생중계로 보고 있었다.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정말 고마웠다”고 끄덕였다.

 

SSG로선 단비와도 같다. 외인 타자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크다. 심지어 올 시즌 SSG는 타격 쪽에 고민이 많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35로 리그 9위다. 중간에 단기 대체 외인 라이언 맥브룸(4월20일)을 영입하기도 했으나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6주를 채우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에레디아 생각이 많이 났다. 돌아오게 돼 굉장히 긍정적이다. 제 역할을 해준다면 팀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에레디아는 2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간 대부분 4번 타자 임무를 맡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공백이 있었던 만큼 좀 더 많은 타석서 공을 보게 하려는 의도다. 현재 중심타선의 컨디션도 고려됐다. 한유섬, 고명준 등 한방을 갖춘 타자들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 감독은 “에레디아가 빨리 적응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에레디아가 2번에 있으면 조금 더 갑갑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