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후보별 유튜브 채널 운영
'공부왕찐천재' 지난 대선 이어 유력 후보 출연도
제21대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 유세가 활발했다. 포털 검색창에 대선 후보의 이름을 검색하면 간단한 프로필과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X(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링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SNS는 가장 빠르고 쉽게 후보들의 근황과 공약 등을 알 수 있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
◆짧은 선거기간, SNS 활용에 총력
본 투표일인 3일 각 후보는 자택에서 대기하며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SNS에 “투표는 미래를 여는 열쇠”, “오늘은 위대한 주권자가 투표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날이며 오늘의 한 표는 삶을 살리는 투표”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진실이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민주주의가 독재를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을,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바로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과거에는 TV 토론과 유세장이 주된 전장이었지만 이제는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SNS 활용이 후보자들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2030세대를 비롯한 MZ세대 유권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치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욱이 SNS는 짧은 글귀와 사진, 짤막한 영상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56일이라는 짧은 선거기간을 가진 이번 대선에서 SNS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유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온라인 유세에 많은 힘을 실어 지지를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각종 콘텐츠와 글을 남겼고, 유세 현장 라이브 중계도 대선 주자의 필수 항목이 됐다. 최근 길이가 짧은 쇼츠(shorts) 위주의 영상 수요가 높아지자 후보들 또한 쇼츠로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름 내건 유튜브 운영에 출연까지
유튜브채널 이재명tv의 구독자 수는 3일 기준 143만명, 김문수TV의 구독자 수는 42만6000여명이다. 이 후보는 2014년부터 채널을 운영해왔다. 공개한 영상만 3700개를 넘었고, 온라인 반응을 가늠해볼 수 있는 조회 수는 누적 3억건을 넘어선다. 반면 김 후보는 2019년 채널을 개설해 406개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누적 조회 수는 약 430만건으로 이 후보가 더 적극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채널은 출연잼, 라이브잼, 함께잼, 비하인드잼 등 영상의 성격에 따라 소제목을 붙여 분류했다. 지역별 선거 유세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1분잼에 올렸다. 투표를 독려하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42초짜리 영상의 경우 화제를 모았고 공개 이틀만인 3일 조회 수 37만을 돌파했다. 김 후보는 김문수의 진심, 성장, 청렴 등을 세부 주제로 영상을 공유해왔다.
국민의힘 공식채널인 국민의힘TV 구독자 수는 48만명, 민주당 채널인 델리민주는 약 4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봤을 때 국민의힘(34만명)과 더불어민주당(13만명) 모두 큰 폭으로 구독자 수가 증가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 공식 채널의 구독자 수는 각각 21만7000명과 5만6000명이다.
후보들은 자신의 SNS와 유튜브 채널 외에도 높은 대중성을 기반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의 경우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는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해 소신을 밝혔다. 앞서 20대 대선 당시의 세 후보도 출연한 바 있는 해당 채널은 178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후보들의 출연 예고 영상만 120만 조회 수를 달성했다. 각 후보의 출연 영상 조회 수는 김문수(221만회), 이재명(178만회), 이준석(113만회) 순이었다.
대통령이 되면 시행하고 싶은 정책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얌체운전 타파”, 김 후보는 “출산시 1억원 지급”, 이준석 후보는 “수학 못 하는 사람 없는 세상”이라는 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애창곡, 가장 후회하는 일 등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유튜브 출연은 온라인 화제성을 높이고 인간적인 매력을 노출할 수 있는 창구다. 또한 젊은 세대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대선 기간 각 후보는 소속 정당과 개인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채널에 출연하며 지지율 쌓기에 온 힘을 쏟았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2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적인 유세를 마무리하는 행보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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