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기다리던 ‘토종 에이스’가 드디어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프로야구 두산의 우완 곽빈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으로 3실점하고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갔다.
개막으로부터 2달이 넘어서야 알린 곽빈의 올 시즌 첫 등판이다. 개막 직전이었던 지난 3월20일 고양과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좌측 옆구리 통증을 느꼈던 그는 결국 좌측 내복사근 부분손당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167⅔이닝 79자책점) 성적표로 원태인(삼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 영예를 거머쥐었던 에이스의 부재에 울상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그가 길었던 재활 터널을 지나 돌아왔다. 지난달 24일 퓨처스 NC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실전 경기를 치렀고, 2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독립리그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시속 15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밟은 1군 무대 마운드는 역시 녹록지 않았다. 첫 이닝이 역시 문제였다. 복귀 투수들이 항상 어려움을 겪는 1회초, 곽빈은 시작과 함께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오선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고, 황대인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순식간에 실점이 3개 쌓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숨을 고른 곽빈은 2회초부터 달라진 피칭을 펼쳤다. 김호령-박찬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최원준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지만, 후속 윤도현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빚었다.
3회초가 백미였다. 중심 타선 패트릭 위즈덤-오선우-김석환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고 153㎞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무브먼트가 살아나면서 3개의 삼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장식했다.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당초 예상됐던 한계 투구수 70개를 목전에 두고 66구에서 피칭을 멈췄다. 최고 153㎞, 평균 150㎞을 찍은 패스트볼을 36구 뿌렸고, 슬라이더(16구), 체인지업(8구), 커브(6구)를 고루 던졌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38대28로 좋지 않았다. 4개의 볼넷에서도 알 수 있듯, 제구 안정이라는 숙제를 남기고 퇴장한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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