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이 홍역을 치렀다. 붉은 색 옷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누리꾼의 반응도 적지 않다.
홍진경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빨간 색 상의를 입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그런데 하필 이날이 대선 투표날(3일) 하루 전이었고, 몇몇 누리꾼이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게시물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본 투표 전날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 색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면서 국민의힘 지지 성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문에 맞받아치는 누리꾼의 글들이 올라오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자 홍진경은 결국 사진을 삭제했다.
더욱이 자필사과문까지 게재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홍진경은 자필사과문을 통해 “이 민감한 시기에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다니, 스스로도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피드에 올린 사진은 이틀전 스톡홀롬의 한 가게에서 찍은 것들이다. 디자인이 재밌다는 생각에 올렸는데 상의 컬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선거운동기간 연예인들은 정치적 논란을 극도로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최근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2가 쓰인 붉은색 재킷 착장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고, 그 역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가 입장문까지 내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런 상황까지 치닫자 스타들은 투표인증 사진을 무채색이나 흑백으로 하는 등 최대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몇몇 걸그룹 멤버들은 라이브 방송에서 브이(V)자를 그리다 순간 놀라 손가락을 하나부터 열까지 펴보이며 정치적 색깔이 없는 단순한 브이(?)였음을 해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과거부터 스타의 정치성향은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이는 공개적으로 정당 및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폴리테이너’로서 감수해야하는 부분이었다. 스스로도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 정도 이를 감내하면서 지지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는 유독 그 정도가 심한 듯 느껴진다. 일상 생활 속 사진조차도 옷 색깔을 고민해야하고, 브이자 포즈도 마음대로 취하지 못하는 상황은 한편으론 황당하기만 하다.
그만큼 사회의 정치적 갈등이 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온라인상의 분위기가 정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모두가 ‘정치병’을 좀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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