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실감이 안 나네요.”
성공 드라마다. 2000년생 미드필더 정민영(서울시청)은 데뷔전서 데뷔골을 넣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홈 A매치 첫 득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대체 발탁으로 합류한 터라 가족에게도 잠시 말을 아꼈다. 이제는 제대로 말할 수 있다. 정민영은 “가족이 지켜본다는 생각만으로 큰 응원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끝난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선 1차전에서도 0-1로 패배하면서 홈에서 첫 승을 일구지 못했다.
정민영은 킥오프 2분여 만에 데뷔골을 집어넣었다. 골문 앞 혼전 상황서 침착했다. 정다빈이 잡은 공이 수비 맞고 흐르자 정민영이 달렸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민영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면서 “대체 발탁으로 들어와서 많이 간절했던 것 같다. 선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극적으로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전은하(경주한수원)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정민영이 대체 발탁됐다고 밝혔다. 정민영은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는 “어머니께 말씀 안 드리다가, 용인 잠깐 오셨다고 하시더라. 어디 있냐고 여쭤보셔서 그제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한국은 7월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고, 내년 3월엔 호주에서 열리는 2026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최종 목표인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까지 숨 가쁘게 달릴 예정이다. 득점을 기록한 만큼 다음 태극마크도 기대해 볼법하다. 정민영은 “일단 우리 팀에서 더 열심히, 더 잘하는 게 먼저”라면서 “태극마크는 그다음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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