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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프리스타일 축구 창시자 우희용의 마지막 꿈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입력 : 2025-06-02 18:00:00 수정 : 2025-06-02 1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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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하나로 세계를 홀린 우희용 국제프리스타일풋볼연맹 총재의 마지막 꿈은 프리스타일 축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다. 우 총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프리스타일 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면 어떨까요.” 

 

축구 선수를 꿈꾸던 청년, 고교 시절 무릎 부상으로 찬란했던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눈물을 흘릴 시간이 없었다. 선수의 꿈은 허무하게 날아갔지만, 축구공을 놓을 순 없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하루에 7∼8시간씩 온몸으로 축구공을 튕기며 예술로 승화시켰다. 훗날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 호나우지뉴로부터 “너는 나의 영웅”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세계 프리스타일 축구의 창시자, 바로 우희용 국제프리스타일풋볼연맹(IFFF) 총재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그를 만났다.

 

“축구라는 종목이 이미 스포츠라는 영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의 영역이 됐다. 이 흐름 속에서 프리스타일 축구라는 공놀이 문화가 올림픽 종목이 된다면 어떨까. 더욱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프리스타일 축구 창시자인 우희용 국제프리스타일풋볼연맹 총재. 사진=본인 제공

 

20대 초반에 프리스타일 축구를 시작한 그도 어느새 60세가 넘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다. 여전히 꿈이 남았다. 프리스타일 축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다. 우 총재는 “이젠 100여 개국에서 프리스타일 축구를 즐긴다. 각종 대회도 꾸준하게 열리고 있다”며 “프리스타일 축구의 종주국이 한국이다. 2032 브리즈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채택을 통해 마지막 한을 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현실성 없는 계획이 아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우 총재는 20여 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09년 귀국했다. 이후 국내대회를 개최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며 프리스타일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이를 발판 삼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까지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어려움도 많다. 우 총재는 2022년 국내 첫 프리스타일 축구 세계대회 개최를 준비했지만, 국내에서 큰 사고가 터지면서 결국 취소됐다. 국내에서는 프리스타일 축구의 파급력이 크지 않다 보니 이후 마땅히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

 

우희용 IFFF국제프리스타일풋볼연맹 총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세계대회 개최를 위해 동서분주하다. 때마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려 분위기는 마련됐다. 스폰서 유치부터 시작해 매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대회 개최 때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레전드 호나우지뉴도 꼭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우 총재는 2002년 호나우지뉴와 나이키 광고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우 총재의 축구 묘기에 반한 호나우지뉴가 먼저 사인을 요청했다는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2023년 호나우지뉴의 방한 때 둘은 재회했다. 우 총재는 “몸값이 좀 있겠지만 친분으로 눌러서 프리스타일 축구의 붐에 가세시켜 보겠다”고 껄껄 웃었다.

우희용 총재가 호나우지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우희용 총재가 루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우희용 IFFF국제프리스타일풋볼연맹 총재. 김용학 기자

 

세계대회를 개최한 후에는 이를 발판 삼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 총재는 “한국에 돌아와 프리스타일 축구라는 용어를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프리스타일 축구라는 개념을 알고 있다. 이젠 세계대회 개최와 올림픽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끌어내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집중한다. 정치권에도 문을 두들겼다. 우 총재는 “대선이 끝나면 정치권도 안정기를 되찾을 것이다. 여야 의원들도 힘을 합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며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그다음에는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세계대회 개최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초대해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단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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