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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나와”…김민석, ‘샤크 : 더 스톰’서 느낀 액션의 맛 [스타★톡톡]

입력 : 2025-06-01 13:25:26 수정 : 2025-06-01 15: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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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샤크:더 스톰'의 차우솔 役
시즌2서 수준급 액션 선보여
"검술 액션, 느와르도 도전하고파"
티빙 '샤크 : 더 스톰'에서 차우솔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 스프링컴퍼니 제공.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능글맞은 웃음을 안겼던 그가 달라졌다. 날카롭다 못해 처절함이 감도는 눈빛은 샤크 시리즈의 ‘생존형 액션’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제 액션도 잘하는 배우 김민석이다. 

 

티빙 최초의 오리지널 무비 ‘샤크 : 더 비기닝’(시즌1, 2021)에 이어 지난달 4년 만에 6부작 시리즈로 부활한 ‘샤크 : 더 스톰’(시즌2)은 확장된 세계관 속 진화한 캐릭터, 더 강렬해진 액션이 담겼다. 공개 첫 주 티빙 전체 드라마 유료가입기여자수 부분 1위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김민석(차우솔 역)의 이야기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차우솔이 한순간의 잘못으로 가해자가 되어 소년 교도소에 향한다. 지난 시즌, 그곳에서 만난 스승 정도현(위하준)의 가르침으로 성장한 차우솔이 종합 격투기 선수로 평범한 인생의 꿈을 키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즌2는 차우솔이 극악의 빌런 현우용(이현욱)에 대적하며 벌어지는 처절하고도 맹렬한 승부를 보여준다.

티빙 '샤크 : 더 스톰'에서 차우솔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 티빙 제공.
티빙 '샤크 : 더 스톰'에서 차우솔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 티빙 제공.

◆학폭 피해자에서 상어로…김민석의 액션 성장기

 

주먹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평범한 학생에서 2년여의 복역 기간 운동만 한 인물로의 변화다. 1일 김민석은 “실제로도 그렇지만, 시즌1에서는 싸움 못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정말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고 웃으며 “시즌2에서는 포즈부터 달라야 할 것 같았다. 복싱을 위주로 365일 중의 350일은 쉬지 않고 운동했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극적 요소를 살린 영화 형식의 시즌1에서 시리즈 물로 바뀌었다. 20여 분의 미드폼 드라마로 제작되며 액션 위주의 전개는 박진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쌓아 올렸다. 반면 액션에 치중한 나머지 인물의 감정과 서사가 촘촘하게 짜이지는 않았다. 배우진 역시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서로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추가로 촬영한 신도 적지 않았다.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김민석은 “교도소에 수감했던 친구들과 적에서 동지가 됐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지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면서 “각자 일상을 끝내면 피자가게에 일을 도와주러 가고, 같이 영어 단어도 외우면서 친분을 쌓지 않았을까. 극 중에서는 한 번밖에 나오지 않지만, 지난 2년간 그래 왔던 것처럼 표현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친구를 지키기 위한 차우솔의 처절한 싸움 끝엔 최종 빌런 현우용이 버티고 있었다. 광기 어린 빌런의 만행을 이겨내게 한 건 차우솔의 독기와 끈기였다. 최후의 결투신은 8일 밤을 꼬박 새우며 촬영했다. 한 회를 꽉 채운 액션을 지루함 없이 끌고 가는 것도 제작진과 배우들의 몫이었다. 김민석은 “무술 감독님이 인물별 기술을 하나씩 넣기 시작했다. 소품 여분이 없어서 오디션 프로처럼 한 회차에 한 번씩 깨며 찍었던 것도 추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주인공 차우솔로 분해 두 시즌을 이끌었다. 때리는 사람은 미안해서, 맞는 사람은 아픔도 티 낼 수 없어서 괴로운 것이 액션 연기다. 그래서일까, 격렬한 몸의 대화만큼 이현욱과의 친분도 두껍게 쌓였다. 김민석은 “보호장비가 보이면 안 되니까 착용하지 않은 적이 많다. 액션은 아프면 아플수록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상어(샤크)처럼 차우솔도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서 싸웠다. 판타지스러운 설정 안에서도 ‘한계를 넘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순간이 있었다. 현우용과의 싸움에서 토하는 장면은 어쩌면 현실적인 차우솔의 상황을 이해하게 했다. 

 

체지방률을 8%까지 감량하며 몸만들기에 최선을 다했다. 다음 시즌에 관해 묻자 “무조건 책임질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다시 운동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운동만 하며 1년을 살아보니 너무 고통스럽더라”고 털어놨다. 

티빙 '샤크 : 더 스톰'에서 차우솔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 스프링컴퍼니 제공.

 

◆데뷔 14년 차…“60세까지 달리고파”

 

‘태양의 후예’(2016), ‘닥터스’, ‘청춘시대2’(2017), ‘도시남녀의 사랑법’(2020)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좀처럼 액션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샤크’는 김민석조차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샤크’ 시리즈를 통해 액션의 참맛을 봤다. 도현을 찾아가 “싸움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상한 싸움 말고 링에서 싸우고 싶다”는 우솔의 고백처럼 형용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그는 “힘들고 죽을 것 같으면서도 도파민이 엄청 나온다”라고 액션의 매력을 전했다. 노력하면 더 잘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그의 열정을 자극했다. 웹툰 원작의 액션 스타일을 소화했으니, 이제 검술 액션, 느와르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티빙 '샤크 : 더 스톰'에서 차우솔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 스프링컴퍼니 제공.

2012년 데뷔해 올해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앳된 얼굴 탓에 20대 후반까지 교복을 입고 학생 역할을 소화했다. 또래의 동료들은 척척 전문직 역할을 따내고 있던 터라 당시엔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선배들은 “나이 들면 어차피 못 한다”며 늘 그를 토닥였다. 그는 “그 나잇대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 다 큰 성인이 학생 연기를 하면 가짜는 티가 난다. 지금도 교복을 입을 수는 있지만 최면을 걸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릴 땐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이제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나이 드는 게 싫지는 않지만, 나이 들어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어느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 계획대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당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연기 해왔다. 그는 “60세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령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대선배들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60이라는 숫자를 마음에 새겼다. “일단은 그때까지 달리고 싶다”고 답한 김민석은 이내 “나도 사람이니 (그때가 되면) 아마 더 하고 싶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띠었다. 

 

누군가의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연기에 흥미를 가졌다면, 차차 연차를 쌓으며 연기에 책임감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작품 속 캐릭터로 존재하고 싶다는 진심이 더 커지고 있다. 제대 이후에도 ‘딜리버리맨’(2023), ‘오늘도 사랑스럽개’(2023), ‘Mr. 플랑크톤’(2024) 등 작품 활동을 쉼 없이 달려왔다. 그에게 군 복무가 가져다준 변화는 컸다. “하고 싶은 걸 못하니 인내를 배우게 되더라”고 운을 뗀 김민석은 “자유가 없으니 내가 진짜 편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도, 방송도 더 소중해졌다. 잠시 내 직업을 잃었다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을 차리고 살게 됐다”고 변화를 전했다. 

 

김민석에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2025년이다. 기다려온 샤크 시즌2가 공개됐고, 스프링 컴퍼니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반기에는 이준호 주연의 tvN 드라마 ‘태풍상사’에 출연한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 ‘태풍상사’를 지키기 위한 청년 사장의 성장기와 그 가족, 직원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김민석은 강태풍(이준호)의 절친한 친구 왕남모로 분한다. 그는 “배경이 IMF다 보니 옛날 유행하던 머리 스타일로 출연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강남 사람’ 연기를 해본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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