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둥번개 치는데 야구할 수 있나요?”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롯데의 맞대결. 우천으로 노게임이 됐다. 일찌감치 시그널이 감지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천둥번개가 쳤다. 하늘 역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오후 6시30분, 경기는 계획대로 시작됐다.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우가 쏟아졌다. 5분 만에 중단됐다. 대형 방수포를 깔고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오후 7시11분 취소됐다.
삼성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선발 카드를 내고도 경기를 치르지 못한 까닭이다. 이날 삼성이 내세운 선발투수는 대니 레예스다. 투구 수는 13개. 개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던진 것은 던진 것이다. 이튿날 나서긴 어렵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을 쓰고도 무의미하게 끝났다”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있는데 야구할 수 있는가. 당장 비가 내리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런 부분은 고려해야 될 것 같다. 다칠 위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한다. 투구 수가 적었던 레예스는 삼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오는 6월 1일 잠실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대신 아리엘 후라도가 조금 더 휴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유독 날씨 운이 좋지 않은 레예스다. 박 감독은 “레예스가 등판하는 날 해도 뜨고 좀 따뜻해야 되는데 안 도와준다. 가장 조심스러운 건 부상 위험이다”면서 “야구는 아니지만 골프는 번개 치면 멈춘다. 기상예보 등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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