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릴로 & 스티치’가 실사 영화로 새롭게 돌아왔다. 2002년 애니메이션으로 첫 개봉 이후 다양한 시리즈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만큼, 전 세계 디즈니 팬들의 뜨거운 기대감을 모았다.
영화는 부모를 잃고 언니 ‘나니(시드니 아구동)’와 단둘이 사는 여섯 살 소녀 ‘릴로(마이아 케알로하)’의 일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생계를 책임지는 언니는 늘 바쁘고, 릴로는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목격한 릴로는 ‘진정한 친구가 생기게 해달라’는 소원을 간절하게 빈다. 그러나 릴로가 본 별똥별은 외계 생명체 ‘실험체 626’을 실은 우주선이었다. 사고뭉치였던 626은 지구에 불시착한 뒤 동물보호소에 수용되고 릴로의 눈에 띄게 된다.
릴로는 그를 강아지로 믿고 입양하며 ‘스티치’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후 스티치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들, 스티치를 추적해 온 외계인들, 그 정체를 밝히려는 CIA의 개입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커져간다.
이번 작품의 매력 중 하나는 영화의 배경이었다. 눈부신 자연과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시각적, 정서적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하와이 대표 레포츠인 서핑 역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나니는 한때 촉망받던 서퍼였으며, 서핑 강사로도 활동하게 된다. 릴로·스티치가 함께 파도를 가르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서핑 장면 뒤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악당들의 방해로 인해 서핑보드가 전복되고 인물들이 순식간에 바다에 빠지는 장면은 서핑이 가진 부상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서핑 인구가 급증,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을 앞두고 서핑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 안전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필요하다.
서핑은 찰나의 파도를 타기 위해 전신 근육을 동원해야 하는 고난도 스포츠다. 보드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동안 몸 전체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특히 허리를 비스듬히 유지한 채 타게 돼 외부 충격이나 자세 불균형으로 인해 척추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외부 충격까지 더해지면 허리를 크게 다칠 수 있다. 실제 20명의 국가공인 프로 서퍼들을 대상으로 서핑 부상을 분석한 해외 연구 사례에서도 55%의 선수들이 허리 통증을, 다른 50%는 디스크 퇴행을 겪는다고 조사된 바 있다.
그중 허리디스크는 서핑 중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인해 제자리에서 밀려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극심한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나 다리로 이어지는 하지방사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서핑 이후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통해 경직된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더욱 빠른 증상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추나요법은 척추를 비롯한 허리 주변 관절과 근육, 인대의 기능을 개선시키며,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은 디스크와 주변 조직의 회복을 돕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는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돼 왔다.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에서는 한의치료(침, 추나, 약침 등)가 기존 약물치료(스테로이드 주사 등) 보다 허리 통증, 하지방사통 등의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의치료군의 통증지수(NRS: 0~10)는 치료 후 평균 2.45로, 약물치료군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더 감소했다.
시원한 파도만큼이나 즐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선, 건강한 척추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핑 중 혹은 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진료에 나설 것을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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