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으로 한 번 써보려 합니다.”
좌완 투수 김진욱(롯데)이 또 한 번 시험대 위에 오른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지난달 20일 말소된 후 처음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진욱에 대해 “계속 2군(퓨처스)에만 놔둘 순 없지 않는가. 중간(불펜)으로 한 번 써보려 한다”고 말했다. 일단 원포인트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욱은 올 시즌 선발로 출발했다.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8.6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잘 버티는 듯했다. 개막 후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했다. 상대 분석이 더해지면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4월 13일 부산 NC전(1⅓이닝 6실점), 19일 대구 삼성전(1⅓이닝 7실점)서 연거푸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아쉽게도 2군 기록도 좋지 않다. 6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12 등에 그쳤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경산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새 외인 투수 알렉 감보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4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김 감독은 직구 구위에 더 신경 쓸 것을 언급한 바 있다. 맞더라도 보다 과감하게 승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괴물’ 류현진(한화)에게 직접 체인지업을 물어봤을 정도. 다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잘 풀리지 않을 때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분위기 변화를 주고자 한다. 현재 롯데 1군 불펜진엔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정현수, 송재영 등이 전부다. 김진욱이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발로 돌아갈 여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민석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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