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올라오던 그래프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김시우는 26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950만 달러·약 130억원)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짙은 아쉬움이 깔리는 결과다. 김시우는 1라운드서 3타를 잃고 공동 106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쏟아내 2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상위권과 타수 차이를 급격히 줄이며 톱10 진입 희망까지 쏠 정도였다. 그러나 뒷심이 모자랐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이날 4라운드에서는 1오버파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3타만 더 줄일 수 있었다면 톱10 피니쉬가 가능했지만, 샷 난조와 함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달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8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써낸 그는 5월 들어서도 꾸준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달 초 더 CJ컵 바이런 넬슨(공동 15위)과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서(공동 17위) 연달아 10위권 성적을 냈고, 이어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찍기도 했다. 이번 대회가 그 흐름을 이어갈 찬스였지만, 아쉽게도 붙잡지 못했다.
첫날 깜짝 선두로 나서기도 했던 미국 교포 존 박은 내리막 끝에 김시우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 라운드 이븐파를 기록한 김주형은 최종 1언더파 279타 부진으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벤 그리핀(미국)이 가져갔다. 최종 12언더파 268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마티 슈미트(독일·11언더파 269타)를 1타 차이로 따돌렸다. 1∼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동일한 성적을 적어냈던 둘은 공교롭게도 마지막 날 모두 난조 끝에 타수를 잃었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지만, 그나마 1오버파로 막아낸 그리핀이 2오버파의 슈미트를 제쳤다.
이로써 그리핀은 지난 4월 앤드루 노백(미국)과 짝을 이뤄 출전했던 2인 1조 팀 경기 취리히 클래식의 생애 첫 우승에 이어 한 달 만에 개인 대회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4위(8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굵직한 기록에 도전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5개 대회 연속 톱10 달성과 함께 페덱스컵 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