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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타율+타점’ 4번이 뭐길래… 작아지는 두산 슬러거들

입력 : 2025-05-26 13:00:00 수정 : 2025-05-26 0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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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선발 투수가 중심축이라면, 4번 타자는 엔진이다. 투수가 경기 방향을 제시하면, 그 방향에 힘을 실어 경기를 몰아가는 추진력을 발생시킨다. 때로는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아주는 결정적인 한 방을 뿜어내기도 한다.

 

프로야구 두산이 올 시즌 머리를 끙끙 싸매는 대목이다. 4번 타자의 부진이 뼈아프다. 치고 나가야 할 타이밍에서 멈칫거린다. 균형이 무너진 채로 매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 시즌 4번 타자 자리에 주로 김재환과 양석환을 번갈아 배치하고 있다. 결과는 신통치 않다. 25일 기준 타율(0.213)과 타점(23개)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두 기록 모두 10개 구단 4번 타순을 놓고 보면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 부문 1위는 삼성으로 타율 0.329, 61타점을 기록 중으로 두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앞서 4월엔 양석환이 중책을 맡았다. 이 시기 4번에서 타율 0.239(46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2군) 담금질을 거친 뒤 돌아온 김재환이 바톤을 이어받은 건 5월부터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모습은커녕 흔들리는 모습이 더욱 진해졌다.

 

김재환은 5월에만 4번타자로 나와 타율 0.197(66타수 13안타) 8타점을 올렸다. 거듭된 부진에 양석환이 최근 4번 타자를 다시 맡는 그림이 나오는 등 변화를 줘도 흡족할 만한 성과는 아직이다. 양석환의 타점이 나온 건 지난 17일 광주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8경기를 소화, 타점 0개에 머무른 바 있다.

 

믿었던 두 선수의 초라한 성적표에 팀도 덩달아 휘청인다. 해결사가 없다. 승부처에서 좀처럼 치질 못하니 점수 싸움에서도 매번 열세다. 직전 10경기에서 무려 8차례나 선취점을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역전승이 몇 차례 나온 건 고무적이지만, 주도권을 내준 채로 끌려다닌 양상이 그만큼 잦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배 타자들이 먼저 점수를 내줘야 투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장타보단 안타 생산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4번 타순 실험에서도 타율 0.214(28타수 6안타)를 치는 등 낙제에 가깝다. 최근 두산 타선의 활력소로 통하고 있는 내야수 듀오 오명진과 임종성도 타격 스타일은 물론, 4번 중책을 맡기기엔 현재로선 거리가 있다.

 

김재환과 양석환은 과거 스윙 한 번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분위기를 틀어쥘 줄 아는 타자들이었다. 그 모습을 잃어버린 지금, 이젠 자신감까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둘의 페이스에 좌우되는 타선의 용틀임도 한없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곰 군단의 반등을 위해선 두 선수의 부활이 전제돼야 한다. 이름값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 4번 타자, 현시점 두산에 가장 절실한 퍼즐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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