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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돌부처 머물다 간 자리, ‘新 끝판왕’ 건 마무리 대전… 박영현·김서현·정해영·김원중 빅뱅

입력 : 2025-05-26 06:00:00 수정 : 2025-05-26 1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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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영현(KT), 김서현(한화), 정해영(KIA), 김원중(롯데). 사진=각 구단 제공

 

마무리투수의 새 시대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KBO리그 통산 최다(6회) 및 최초 3연속 구원왕(2006∼2008년), 역대 최다 28연속 세이브(2011∼2012년),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7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및 구원왕(2021년) 그리고 여기에 최초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까지. 이견 없는 역대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삼성)이 보유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돌부처’도 세월까지 이길 수는 없었다. 1982년생으로 43세 시즌을 맞은 그는 부진과 부상(허벅지 내전근) 속에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복귀를 목표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지만 녹록지는 않다.

 

끝판대장이 없는 지금, 그 자리에는 새 시대를 열고 싶은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세이브 레이스에 펼쳐진 박빙의 4파전에 그 이름들이 담겼다. 박영현(KT)이 17세이브로 1위다. 그 뒤로 김서현(한화)·정해영(KIA)·김원중(롯데)이 차례로 뒤를 쫓는 중이다. 너나할 것 없이 ‘포스트 오승환’을 외치며 각자의 뒷문을 잠그는 데 여념이 없다.

 

한화 김서현(오른쪽)이 세이브를 거둔 후, 포수 이재원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경쟁자들과 달리 올해 처음 마무리 중책을 맡은 김서현이다. 2023년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그는 2년의 과도기를 넘어 훨훨 날아오른다. 기존 마무리 주현상의 난조를 틈타 클로저를 맡은 그는 27경기 1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0.69(26이닝 2자책점)의 환상적인 수치를 적어내고 있다. 9.27개-7.51개를 마크하던 9이닝당 볼넷이 올해 3.46개로 줄었다. 제구가 갖춰지자 시속 16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의 위력은 배가 됐다. 블론세이브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멘탈까지 탑재하며 올 시즌 구원왕 1순위로 떠올랐다.

 

‘젊은 클로저’ 박영현도 빠질 수 없다. 분당회전수(RPM)가 2500대까지 치솟는 그의 패스트볼은 구속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갖췄다. 오승환의 전성기 ‘돌직구’를 연상시킨다는 극찬도 이어진다. 1이닝 넘게 맡은 경기가 6번, 전체 이닝(28⅔이닝)이 경쟁자 중 가장 많음에도 거뜬한 체력도 장점이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까지 존재감을 드러내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로 이미지도 굳혀둔 상태다.

 

KT 박영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지난해 31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을 맛본 ‘디펜딩 챔피언’ 정해영도 있다. 오승환과 손승락만 성공했던 구원왕 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통산 133번째 세이브를 달성해 ‘레전드’ 선동열(132세이브)을 넘고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90(23⅔이닝 5자책점)으로 흐름을 타고 있다.

 

젊은 후배들의 돌풍을 견디는 1993년생 김원중이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킨다. 2020년부터 거인의 9회를 책임진 그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와 함께 리그 대표 마무리로 거듭났다. 딱 하나, 아직 구원왕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게 흠이다. 2021년 개인 최다 35세이브를 수확했으나 오승환에게 밀렸다. 올해는 다르다.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롯데가 상위권을 다툴 정도로 경쟁력이 올라왔다. 승리가 많아지면, 당연히 세이브 기회도 늘어난다. 이번에야말로 해피엔딩을 꿈꿀 수 있는 김원중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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