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달로 향한 중요 관문을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남자 탁구 대표팀 안재현(한국거래소·세계랭킹 17위)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우고 칼데라노(브라질·3위)와의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1-4(4-11 6-11 11-9 7-11 10-12)로 졌다.
뚜껑이 열리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점쳐졌다. 칼데라노는 지난달 ITTF 탁구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린스둥(중국)과 2위 왕추친(중국)을 모두 격파하며 남미 최초 우승을 기록한 강자다.
난적을 만난 안재현은 1∼2게임을 모두 내주며 초반 기세를 빼앗겼다. 3게임에서 혈투 끝에 2점 차 승리를 따내며 반격을 도모하는 듯했지만, 이내 4∼5게임을 모두 패하면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게임이 된 5게임에서는 듀스를 빚으며 추격에 열을 올렸지만,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는 안재현은 6년 만에 재차 메달을 꿈꿔봤지만, 이렇게 실패로 마무리 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16강에서 프랑스 신성 펠릭스 르브렁을 잡아내는 등 한국 남녀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는 희망적인 모습을 남겼다는 평가다.
경기 종료 후 안재현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내가 부족했다. 솔직히 밀린 게 많았고, 상대가 나랑 상성이 잘 안 맞았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경기가 초반에 밀리고 중반에 할 만하다가 결국 후반에 졌다. 내 단점을 잘 파고드는 유형이라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돌아봤다.
안재현은 “8강에서 지는 건 뼈아프다. 메달의 유무가 차이가 크다. 힘들긴 하지만 다시 준비하겠다”며 “이번 대회에서 훈련할 때 좀 더 생각하고, 잘 준비했더니 메달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는 소감과 함께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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