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를 소재로 한 단막극이 탄생했다. ‘맹감독의 악플러’는 실제 농구 경기를 방불케 하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연출로 스포츠 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22일 서울 상암 MBC M라운지에서는 단막극 맹감독의 악플러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현솔잎 감독, 배우 박성웅, 박수오가 참석했다.
맹감독의 악플러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 감독 맹공(박성웅)이 팀 성적을 위해 자신의 악플러 화진(박수오)과 손잡으며 벌어지는 투 맨 게임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23일 첫 방송하는 2부작이다.
특히 맹감독의 악플러는 지난해 MBC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스토리다. 작품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프로농구 세계를 배경으로, 농구 경기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예측 불가한 상황을 단막극이라는 압축적인 형식에 효과적으로 녹여낸다.
현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됐을 때 잠이 안왔다.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어떻게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김담 작가님께서 어렸을때부터 가족들과 농구를 보러다니신 팬이더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이해했다”며 “또 선수 역할 배우 중에 실제 출신도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촬영을 하면서 농구라는 스포츠를 이해하게 됐고, 연출자로서 욕심이 있다면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 관심이 KBL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웅과 박수오가 선보이는 브로맨스 케미스트리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성웅은 프로농구팀 빅판다스의 사령탑 맹공으로 변신한다. 강력한 리더십과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서 현 감독은 “맹공이 프로농구 올스타 출신이다. 그래서 키와 체격이 선수 출신에 걸맞아야 했다. 감독이라 나이대고 있다보니 후보군이 좀 좁혀졌고, 박성웅 선배님께 부탁드리니 흔쾌히 받아주셔서 기뻤다”고 맹공 역에 박성웅을 캐스팅한 배경을 밝혔다.
박성웅은 캐릭터에 대해 “3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위기에 처해있는 인물이다. 비교하자면 허재 감독님처럼 엄청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이다. 선수들이 실수하는 꼴을 못 본다. 팀의 수장이라면 선수를 위해 코치와 싸우기도 하는 그런 불 같은 성격이 있겠구나 이해하며 연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또 맹공은 가정에는 딸바보다. 마치 제 자신 같았다”고 웃으며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코트밖에서 서있는 자세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야 할까, 그런데 영화 신세계가 떠오르면 어쩌나’ 생각이 많았다. 시청자들에게 진짜 농구 감독처럼 보여야 하니까. 촬영 전부터 농구 영상을 찾아보며 감독이 시합을 주시하며 서있는 자세를 중점적으로 관찰했다”고 노력한 점을 밝혔다.

박수오는 감독 맹공에게 복수심을 품고 악플러가 된 고등학생 고화진을 연기한다. 맹공과 고화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적대심에서 시작해 점점 깊어지는 관계를 맺는다.
현 감독은 “선한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화진이는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고, 악플러로 나쁘게 등장하지만 알고보면 선한 마음을 가져 악플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짧은 2부작에서 빨리 공감을 받으려면 내부적으로 선함을 갖고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매력을 박수오 배우가 갖고 있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수오는 고화진에 대해 “악플러이자 한편으로는 모든 약점을 꿰고 있고, 장점도 꿰고 있는 분석가다. 화진이가 작품에서 다양한 감정적 변화를 보여준다.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이 캐릭터는 악플러 화진이랑 맹감독 만난 후의 화진으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맹공은 싫어하는 마음만 있는게 아니라 응원하는 마음도 있기 때문에 악플을 달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악플러로 비춰지기보단 농구에 관심이 많고 진심어린 충언을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두 번째 화진이의 모습은 고등학생이지만 어른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구워 삶기도 하는 악랄함을 갖고 있다. 그런 철면피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이야기했다.

짧은 단막극이지만 두 사람의 호흡은 잘 맞았다. 박수오는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카리스마에 압도됐다. 하지만 화진이는 철면피가 있는 인물이라 이대로 쫄 수 없다고 생각해 이기려고 많은 에너지를 썼다. 하지만 선배님이 윽박지르거나 화내는 연기를 했을 때 실제로 깜짝 놀라기도 했고, 그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기 전부터 현장에 톤앤매너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선배님께서 저한테 많이 맞춰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웃었다.
이에 대해 박성웅은 “(박수오가) 워낙 준비를 잘 해와서 쫄지 않고 잘하더라. 대들 거 다 대들고, 할 얘기 하고, 연기할 거 다 하더라”라고 칭찬했다.
드라마는 대한민국 농구계를 빛낸 레전드들이 대거 합류한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최근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을 비롯해 KBL 덩크슛 콘테스트 역대 최다 우승자 이승준과, KBL 통산 MVP 7회 수상에 빛나는 가드 양동근과 조선의 슈터 조성민이 등장한다. 여기에 람보 슈터 문경은과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 정용검이 각각 해설위원과 캐스터 역할을 맡아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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