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쌍둥이 출루왕’ 공백 지워라… 2년 만의 왕좌 탈환 노리는 LG, 큼지막한 미션 받았다

입력 : 2025-05-21 11:24:03 수정 : 2025-05-21 13:09: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 홍창기가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팀의 간판이 하나 사라졌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프로야구 2025시즌을 성공적으로 항해하던 LG가 대형 암초를 마주했다. 외야수 홍창기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수비 도중 동료 김민수와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쳤던 그는 내측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들었다. 22일 수술대에 오르고 나서 재활 기간만 약 4∼5개월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부상 직후에는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부분에 미세골절만 발견돼 장기 이탈을 피하는 듯했다. 작은 희망을 봤지만, 부상 부위 부기가 빠지면서 보이지 않았던 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회복 기간이 더 많이 필요하고 후유증도 더욱 큰 십자인대 파열이 아니라는 게 아주 작은 위안이지만,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파죽의 개막 7연승 등 쾌조의 출발을 알리며 2년 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V4’를 외친 LG는 도전자들의 뜨거운 추격을 받고 있다. 구단 역사에 손꼽힐 12연승을 내달리며 한때 단독 1위를 빼앗기도 했던 한화를 비롯해, 맹렬한 기세로 8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는 롯데도 내심 LG를 바라보는 중이다. 이 중요한 순간에 홍창기가 빠지면서 선두싸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LG 홍창기(가운데)가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 9회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오른쪽)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201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지명된 홍창기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난 2020시즌부터 주전으로 거듭났다. 부상으로 구멍이 뚫리던 LG 외야를 꿰차고 들어와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기계 같은 선구안과 날카로운 콘택트를 살린 출루 능력이 백미다. 총 3차례 출루왕(2021·2023·2024년)을 품었으며, 통산 출루율(3000타석 이상 기준)에서도 전설 장효조(0.427)를 넘어 1위(0.428)를 달릴 정도의 S급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1년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고,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도 2년 연속 차지하는 등 공수 겸장 외야수로도 우뚝 섰다. 야구 외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인성과 넘치는 팬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팀 내 유니폼 판매량 순위서 붙박이 1위를 달리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LG 박해민이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말 그대로 복덩이를 잃고 만 LG, 그러나 후회 속에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없으면 없는 대로 새로운 야구를 구상해야 할 때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은 (박)해민이로 리드오프를 채울 생각이다. 여기에 (문)성주도 몸 상태가 올라오면 고려하겠다. 빈 외야에서는 (송)찬의에게 기회를 우선적으로 준다. 창기도 부상 공백을 채우면서 주전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남은 선수들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플랜B를 귀띔했다.

 

분명 어려운 미션이지만, LG 선수단도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주장 박해민은 “(부상 선수가)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잘해줘야 한다”며 “힘을 합치면 공백을 메울 수 있고, 누군가 그 자리에 들어가 제 역할을 해주면 된다. 팀원들에게 우리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