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짜리 강속구가 무색하다.
우완 투수 윤성빈(롯데)이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1이닝 4피안타 9실점(9자책)을 마크, 패전투수가 됐다. 1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무려 7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총 투구 수는 54개. 직구(39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3개), 커브(1개), 포크(1개)를 섞어 던졌다.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9-17).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다.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전 이후 294일 만이었다. 당시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된 바 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상대로 150㎞ 중후반 강한 직구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2사 1루서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1회에만 3실점했다. 위기는 2회에도 계속됐다.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채 4개의 볼넷, 2개의 안타를 연거푸 내줬다. 결국 교체됐다. 바뀐 투수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실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윤성빈은 일찌감치 큰 기대를 받았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부상, 부진이 따라다녔다. 1군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은 2018년이다. 18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를 신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퓨처스(2군) 6경기서 패 없이 2승 평균자책점 2.1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두 차례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 달라진 피칭을 기대케 했다. 아쉽게도 막상 1군에선 보여주지 못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