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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황재균 맏형들의 ‘품격’… 올라올 타격 올라온다

입력 : 2025-05-19 06:02:21 수정 : 2025-05-19 10: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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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5월 불방망이… 직전 16G서 타율 0.397
‘3루 출전’ 황재균, 5월 전 경기 선발&타율 0.344
개막 초 부진 극복한 맏형들…두산-KT 타선 핵심
사진=두산 베어스, KT 위즈 제공

 

큰 일은 베테랑이 해낸다.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클래스’를 증명했다. 개막 초 침묵은 온데간데없다. 1987년생 동갑내기 두 베테랑이 다시금 타선의 핵심으로 돌아왔다. 포수 양의지(두산)와 내야수 황재균(KT)이 맹타를 휘두르며 각자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출발은 조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곰 군단의 새 주장으로 임명된 양의지는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타율 0.156(32타수 5안타) 1홈런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무안타 경기가 7차례나 됐다. 주축 타자의 뚝 떨어진 타격감에 타선 전체가 덩달아 헤매는 등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황재균 또한 불안정한 입지로 2025시즌을 시작했다. 허경민의 합류로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줬다. 내야 백업 역할을 맡으면서 출전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다. 3, 4월 28경기 출전해 타율 0.226(84타수 19안타) 1홈런에 그쳤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간이 답이었다. 특히 양의지는 빠르게 제 페이스를 회복하더니 다시 리그를 호령하기에 이르렀다. 4월 신고한 타율 0.315(73타수 23안타)는 예열에 불과했다. 더 화끈한 스윙이 기다리고 있었다. 18일 기준 5월 16경기서 타율 0.397(58타수 23안타)을 작성했다. 타점도 12개나 챙겼을 정도.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는 16경기 중 두 차례뿐이다. 더불어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1.047에 달한다.

 

황재균 역시 가파른 반등세를 자랑했다. 4월 말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3루를 대신 책임지는 등 내야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확 늘어난 출전 기회에 뜨거운 타격감으로 부응했다. 5월 16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타율 0.344(61타수 21안타) 기록했다.

 

무엇보다 어떤 임무든 주어진 역할을 척척 해내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주로 1, 2번 테이블세터로 기용되는 만큼 장타보단 출루에 치중한다. 황재균의 이달 출루율은 0.423이다. 5월만 놓고 보면 팀 내에선 현재 리그서 가장 뜨거운 타자 안현민(0.464) 다음으로 높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베테랑이 클럽하우스 안팎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황재균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타격이라는 게 에버리지(평균)가 있고, 또 사이클이 있다. 안 좋을 때가 있으면 또 올라오는 때가 있다”며 “후배 선수들한테도 조바심을 느끼지 않도록 ‘계속 나가다 보면 자기 것 찾는다’고 조언하는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래서 베테랑은 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린 선수들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여러 가지를 잡아주는 역할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용하게 또 묵묵히, 다시 올라섰다. ‘슬슬 내리막 아니냐’는 속삭임도 들렸지만 현시점 그 누구보다 뜨겁다. 이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날카롭고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묵직하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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