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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더 잘 막았더라면” 무거웠던 마음… 베테랑 김진성의 자책

입력 : 2025-05-18 18:25:00 수정 : 2025-05-18 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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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멀티이닝 역투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도 마냥 밝게 웃을 수 없었다. 2025시즌 개인 첫 세이브를 달성한 프로야구 LG의 셋업맨 김진성 얘기다. 전날 부진투의 아쉬움을 넘어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홈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했다. 앞선 17일 더블헤더 경기(4-12, 6-7) 2연패를 딛고 올 시즌 30승째(16패)를 올린 순간이다. 현시점 리그 단독 선두는 물론,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30승 선착을 일궜다.

 

이 가운데 김진성은 4점 차 리드를 지켜야 했던 8회 초 2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실점 없이 매조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올 시즌 1호 세이브, 통산 40번째 세이브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진성은 이날 경기가 아닌 하루 전 투구를 먼저 떠올렸다. 17일 더블헤더 2차전서 5회 초 선발 코엔 윈 후속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⅔이닝만 잡고 3루타 1개, 볼넷 2개 등을 내주는 등 고전하면서 3실점을 떠안았다.

 

이를 두고 그는 “어제 내가 좀 더 잘 막았더라면 (박)명근이의 투입 시점도 늦춰졌을 테고 투수들 소모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베테랑으로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소화했던 야수들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베테랑답지 못한 피칭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마음이 쓰였던 대목은 더 있다. 18일 당초 예정된 두 아들의 시구 행사가 거듭 마음에 걸렸다. 김진성은 “가족들 앞에서 잘 던져야 하는데, 또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어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오늘 경기장에선 그 부분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집중하면서 던지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싶다”고 밝혔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KBO리그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른 아침을 넘어 새벽마다 웨이트장을 찾는다. LG 관계자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건 여전히 김진성”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선수 본인은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천부적인, 타고난 재능이 내겐 없다”는 그는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연습하고, 훈련하는 방법뿐이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꾸준한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부상 이탈이 속출하고 있는 불펜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김진성은 “부담스러운 건 없다. (LG엔) 나 말고도 좋은 후배가 많다. 다들 제 몫 이상을 해줄 것”이라면서 “후배들이 부족할 때면 내가 그걸 채워주면 된다. 또 내가 힘이 들 땐 후배들이 채워주면 된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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