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매력의 재발견"
속초아이 올라 설악산 전경 감상
수산시장·아바이마을 갯배 구경
숙소 ‘홈마리나 속초’ 찾아 짐 풀고
루프탑 인피니티 풀 선셋 뷰 만끽

르완다, 요르단, 페루, 아르헨티나까지. 대세 배우 최다니엘이 최근 ‘고수의 버킷리스트’라 불리는 여행지를 섭렵하며 여행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정글밥·위대한가이드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숨은 맛집과 지역을 누비는 전현무계획에서도 활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스스로를 ‘여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니다 보니 (여행의) 매력을 알 것 같다”며 웃는다. 최근엔 속초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계획은 발길 닿는 대로. 최다니엘의 속초 여행 코스를 따라갔다.

◆오전 11시: 동해안·설악산 절경 한눈에 속초아이
약속 장소는 속초의 랜드마크 속초아이(Sokcho Eye)다. 동해안과 설악산의 웅장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국내 유일 해변 대관람차다. 아파트 22층 높이, 약 65m에서 바다와 산을 한눈에 바라보자. 무엇보다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뷰 포인트다.

◆점심시간: 속초에서 회만? ‘문어국밥’ 필수
속초에서 바다를 봤으니 특산물을 먹으러 갈 차례다. 속초를 찾았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바로 문어국밥이다. 처음 듣는 사람은 단순히 ‘해물탕이려나’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속초식 문어국밥은 푹 끓여낸 진한 양지와 사골 육수에 문어를 곁들인 요리다. 동해안에서는 제사상에 귀한 문어를 올렸는데, 먹다 남은 문어를 국밥에 넣었더니 시원하고 맛있어서 탄생했다고. 우거지, 시래기가 부드러움을 더한다. 야들야들한 문어와 부드러운 한우 고명이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최다니엘은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며 갓 지어 나온 밥을 말기 시작했다. 새콤달콤 비빔국수 위에 문어를 올린 문어비빔국수에도 엄지를 들어 보였다.
◆오후 1시: 먹거리 가득 시장 한바퀴

든든하게 문어국밥으로 속을 채운 뒤 인근의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953년생, 73년의 역사를 품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은 MZ세대 여행객도 꼭 들르는 명소가 됐다. 술빵, 오란다 등 생과자, 호박식혜, 오징어순대, 밥도둑 젓갈 등이 가득하다. 속초에 왔으니 닭강정을 구입한다. 유명인사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과 로컬 색을 담은 더덕 닭강정도 한 박스씩 사 본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처음 찾았다는 최다니엘은 걷는 내내 흥미를 보였다. 누가 알아보면 먼저 인사하고, 인증샷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상인들의 음식 권유에는 시원시원한 한입으로 화답했다. 최다니엘의 장바구니 리스트는 사탕수수 주스와 생과자, 그리고 닭강정이었다.

최다니엘은 “시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며 “서울에는 전통시장이 사라지는 추세이지 않나. 볼거리, 먹거리가 잘 돼 있어서 재밌었다. 상인분들도 정말 친절하시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관광상품도 정말 많고, 닭강정도 그렇게 많은 브랜드가 있는 줄 몰랐다”며 “특히 오란다가 너무 맛있었고 오징어순대도 흥미로웠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며 웃었다.

◆오후 2시: 아바이마을 갯배 구경
시장에서 걸어가면 아바이 마을로 향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 1세대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사람이 직접 줄을 끌어당겨 이동하는 갯배를 구경하러 갔다. 갯배는 다리가 개통되기 전 아바이 마을과 시내를 이어주던 교통수단이었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송혜교)와 준서(원빈)가 처음 마주치는 장면에도 나와 잘 알려졌다. 탑승 요금은 500원, 약 5분간 탄다. 갯배 앞 바닷가 배경이 제법 감성적이다.


◆오후 3시: 체크인… 요즘 속초 대장 ‘홈마리나 속초’
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로 향한다. 속초에서 가장 핫한 홈마리나 속초가 이날의 베이스캠프다. 이는 반얀그룹의 홈(HOMM) 브랜드 호텔로, 홈마리나 속초는 전 세계 8번째 지점에 이름을 올렸다. 속초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는다. 버스터미널과도 가깝다.
청초호와 속초 해변을 양옆에 끼고 있는 데다가 설악대교·금강대교 등에 품겨 있어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답다. 첫인상도 좋다. 로비에 올라가자마자 H2O 스테이션이 반겨준다. 투숙객이 언제든 간편하게 물, 테이크 아웃 커피, 얼음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공간이다.


전체 객실은 150개. 이 가운데 40%가 오션뷰 객실이다. 객실 배치도 최대한 개방감 있게 설계해 답답하지 않다. 곳곳에 고가의 라운드 마감도 이곳 특징이다.
홈마리나 속초 측은 “곡선을 살린 인테리어는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고객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며 “호텔 가구와 벽 마감까지 전부 라운드로 처리해 이런 느낌을 살렸다”고 소개했다. 예약 꿀팁, 객실 뷰는 1~3호 라인이 가장 좋다고 한다.
4성급 호텔이지만 내부 시설과 서비스 수준은 5성급 수준이다. 객실 용품도 반얀트리 에센셜 어매니티를 쓰고, 매트리스도 5성급 호텔과 같은 뷰티레스트 최고급 사양으로 들였다.


가장 전망 좋은 방은 단연 홈 스위트 객실이다. 최다니엘도 이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감탄했다. 높은 층고, 통창으로 설악산 울산바위부터 청초호,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그야말로 속초 파노라마 뷰다. 이 객실을 찾은 호건핑 반얀트리 회장도 20분간 머물며 극찬했다. 킹사이즈 침대가 2개, 거실이 따로 구분돼 있다. 투숙 인원은 최대 6명까지. 저녁에 객실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홈마리나 속초는 온종일 인룸 다이닝을 선보이는 속초 지역 유일한 호텔이기도 하다.

이곳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설악비스트로는 디저트부터 샐러드바까지 손맛에 충실한 메뉴로 채웠다. 현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조식 뷔페부터 스테이크 등 디너까지 다채롭게 제공한다. 이미 지역에서는 뷔페 맛집으로도 입소문을 탔다.

반얀그룹의 환경 친화 철학도 곳곳에 녹아 있다. 호텔은 지역 내 멸종 위기 조류인 까막딱따구리 보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투숙객과 함께하는 종이접기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노(NO) 플라스틱 정책뿐 아니라 케이지 프리 에그(방목란) 도입도 준비 중이다.
◆오후 5시 반: 선셋 뷰 담으러 인피니티풀로

홈마리나 속초의 시그니처 중 하나는 21층의 스카이21 루프탑 인피니티 풀이다.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수온을 40도까지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일몰 시간이 아름다워 인생샷을 남기기 최적이다. 최다니엘도 이날 루프탑에서 추억을 쌓았다. 루프탑에서 빠질 수 없는 화려한 칵테일도 함께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따뜻한 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름 시즌엔 풀파티도 이어진다. 일부 날짜에는 성인 전용으로 운영된다. 버블건을 쏴 거품이 가득한 모습이 이비자 클럽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에도 이곳 풀파티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힙스터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실제 홈 마리나 속초의 객실 가동률은 평일에도 평균 60%를 넘긴다. 주말과 성수기에는 ‘풀 북’이다. 해외 방문객 비중도 높은 편이다. 최근엔 유럽·미국 방문객이 증가세다. 가족 단위부터 중장년층 여행객까지 다양하다. 교통이 편리하고, 호텔 주변 환경이 정돈돼 외국인 수요가 높은 편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김광수 홈마리나 속초 총지배인은 “우리 호텔은 그 어떤 호텔도 해본 적 없는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중”이라며 “한국적인 멋과 지역적인 설악산의 웅장함, 트렌디한 모던함을 절묘하게 배치한 객실, 다양한 부대시설로 투숙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속초 여행에 나선 최다니엘은 “살면서 속초를 제대로 방문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속초아이와 해변이 너무 예뻤고, 호텔의 분위기와 편안한 투숙이 인상깊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 번 찾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속초=글‧사진 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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