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마인츠)이 생애 첫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언성 히어로’로 늘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그의 활약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마인츠는 18일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끝난 레버쿠젠과의 2024∼2025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같은 시간 라이프치히가 슈투트가르트에게 2-3으로 패하면서 마인츠는 6위(14승10무10패·52)로 올 시즌 리그 경기를 마감했다. 7위 라이프치히(13승12무9패·승점 51)와는 불과 승점 1차다.
이로써 마인츠는 6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PO) 라운드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1∼4위는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고 5위는 유로파리그(UCL)에 출전할 수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 마지노선인 6위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PO 라운드 진출권을 챙긴다.

의미 있는 행보다. 마인츠가 마지막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나선 건 2016∼2017시즌으로 9년 전이다. 2015∼2016시즌 리그에서 6위에 올랐던 마인츠는 이후 10위권 밖을 전전하다 9년 만에 다시 6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이날 무승부에 일등 공신은 이재성이었다. 3-4-2-1 포메이션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위기의 팀을 구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쇄도하던 이재성이 레버쿠젠의 페널티박스 내 왼쪽에서 레버쿠젠 아르투르와 경합하다가 쓰러졌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반칙이 선언됐다. 이재성의 적극적인 돌파가 만들어낸 페널티킥이었다. 키커로 나선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 시간 홍현석과 교체됐다.
이로써 이재성은 데뷔 후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018∼2019시즌 홀슈타인 킬을 통해 독일 무대 진출한 지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이 레버쿠젠 시절이던 2013∼2014시즌 생애 첫 UCL 무대를 밟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후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설 정도로 경험이 많다. 2001년생인 이강인(PSG)도 지난 시즌 생애 첫 UCL을 통해 유럽 클럽 대항전에 데뷔했다. 1996년생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페네르바흐체 SK(독일) 시절이었던 2021~2022시즌 UEL과 콘퍼런스리그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와 지난 시즌 뮌헨을 이적하면서 해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출전했다.
개인 성적도 향상됐다. 이재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지런하게 공격포인트를 쌓더니 공식전 33경기에서 7골 7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공식전 36경기에서 7골 4도움으로 활약한 그는 2023년 여름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에서 6골 3도움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올 시즌에는 더욱 비상했다.
시즌을 마친 이재성은 다음 달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소집돼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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