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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눈높이 맞춘다더니…팬 외면하는 SSG표 이상한 인사

입력 : 2025-05-13 21:12:00 수정 : 2025-05-13 2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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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무분별한 내 사람 지키기, 팬들은 뒷전이 됐다.

 

프로야구 SSG가 내부 문제로 연일 시끌벅적하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서 물러났던 인사들이 슬며시 복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까닭이다. 상식 밖 인사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유가 어찌됐든 최종 승인을 내린 것은 분명 구단 최고 권력자일 터. 내부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SSG가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선택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태 전 SSG 퓨처스(2군) 감독은 현재 2군 고문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3월 ‘외부 위촉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부터 강화 퓨처스필드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SSG는 박 고문의 역량을 앞세웠다. “박정태 고문은 선수 출신인 데다 프로에서 코치 생활도 했다. 무엇보다 아마 쪽에서 초·중·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면서 “올해 우리가 전면 리뉴얼을 시행하고 있지 않은가. 육성 쪽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시선이 싸늘하다. 지난해 12월31일 SSG는 박정태 고문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한 바 있다. 순식간에 여론이 들끓었다. 12년간 프로 현장을 떠나 있었던 인물이다. 더욱이 ‘조카’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된 직후였다. 혈연관계로 인한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문 부호가 뒤따랐다. 더 큰 문제는 박 고문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었다. 세 차례, 그 중 한 번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다. 결국 24일 만에 낙마했다.

 

당시 SSG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었다. 현실은 달랐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김성용 전 단장을 스카우트팀장으로 선임했다. 단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신인드래프트 성과가 좋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팀장은 지난 2023년 2차 드래프트와 신임 감독, 코치 선임 과정서 잡음을 냈다. 팬들은 트럭시위 등을 감행하며 반발했다. 그 여파로 R&D 센터장으로 이동했다 자진 사퇴했다. 1년 반 만에 조용히 돌아왔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바람 잘 날 없다. SSG는 2021시즌을 앞두고 전신 SK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끊임없이 구설수에 휘말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2022시즌 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꾀한 뒤에도 마찬가지. 오랫동안 구단에 헌신해온 류선규 전 단장과 작별한 데 이어 1년 후엔 김원형 전 감독이 경질됐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시기와 방식에 대해 물음표를 갖는 목소리가 많았다. 앞에선 팬들을 위한다 했지만, 결과적으로 일단 밀어붙인 뒤 양해를 구하는 식으로 보인다.

 

가화만사성이라 했다. 인사는 조직을 운영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내부부터 어긋나는데 성적이 날 리 만무하다. 현장도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듯하다. 리모델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문 데 이어 올해도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할 승률이 붕괴된 상황. 자칫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계속되는 부정적 이슈, 강팀으로서 자리매김했던 과거의 영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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