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희망', '나의 인생'도 서점가 인기
역대 최대 콘클라베 오늘(7일)부터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한 가운데 관련 콘텐츠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는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고 선종한 교황의 삶을 다룬 도서 또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화 ‘콘클라베’ 30만 관객 역주행 돌풍

영화 ‘콘클라베’는 개봉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최근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주행을 일으키고 있다.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제한된 독립·예술영화의 흥행 대박 기준인 1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독립·예술영화 ‘추락의 해부’·‘악마와의 토크쇼’·‘존 오브 인터레스트’·‘퍼펙트 데이즈’의 스코어를 모두 능가했다. 올해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중에서도 단연 1위다.

영화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 작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콘클라베를 향한 주목도가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개봉 당시 550개가량의 상영관을 확보했던 콘클라베는 개봉 7주 차 100개 미만으로 상영관 수가 떨어지면서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일 박스오피스 톱10에 재진입했다. 이튿날에는 전일 대비 관객 수가 무려 63.8% 증가하며 상영관이 확대됐다. 전체 박스오피스 최고 6위까지 찍은 콘클라베는 지난달 25일엔 IPTV 이용 순위 전체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크린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놀라운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점가 달구는 교황 자서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철학을 되새기는 도서도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 ‘희망’과 ‘나의 인생’을 찾는 독자가 크게 늘었다. 7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4월 4주차 베스트셀러에서 희망과 나의 인생은 각각 종교 분야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도 희망과 나의 인생은 각각 1위와 3위 자리를 지키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도 희망은 교황 선종 직후 종교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3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동시 출간한 희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6년간 집필한 최초의 공식 자서전이다. 사후 출간하는 관례를 깨고 생전에 출간한 최초의 교황 자서전이다. 가톨릭에서 특별한 해인 희년(jubilee)을 맞아 올해 앞당겨 나왔다. 교황이 삶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희망의 가치를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조명했다. 지난해 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나의 인생은 교황이 80여년 세월 동안 역사적 사건을 겪으며 세월의 굴곡과 함께 이어온 자신의 삶을 풀어낸 자서전이다. 이탈리아 민영 방송사 메디아셋의 바티칸 전문 기자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가 교황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형식이며 지난달 국내 출간했다.
◆역대 최대 콘클라베 시작…흰 연기 피어오를 때까지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는 7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역대 최다 인원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이 참석했으며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채 진행된다.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첫날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오전·오후 나눠 나흘간 재투표한다. 하루 동안 기도 시간을 갖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13일간 투표했는데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로 새 교황을 뽑는다. 20세기 들어 투표 기간은 평균적으로 사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뽑혔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연기 색깔로 알 수 있다.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선출되지 않으면 검은색 연기를 피운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교황직 수락 의향을 묻고 수락하면 새 교황은 자신의 교황 이름을 선택한다. 교황의 이름이 정해지면 콘클라베는 즉시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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