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와 결합한 스포츠 구단의 굿즈가 세대와 성별을 아우른다.
과거 스포츠 구단과 캐릭터의 IP 콜라보 주 공략층은 2030 여성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Z세대(1997∼2012년 출생)부터 ‘어른이’(어른+어린이)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24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1.5%에 이른다. 20~40대가 평균 88.2%로 가장 높았지만 10대와 50대도 각각 79.1%, 79%에 이르렀다. 성별에서는 여성이 83.5%로 남성(79.4%)보다 높았지만 그 차이는 불과 4.1%포인트에 불과하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해 4월에 발간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팬 2만5000명의 1년 평균 구단 관련 MD(상품) 구매비는 10만9161원이었다. 20대가 13만736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40대도 8만6329원을 지불해 큰 차이가 없었다.
구단들의 세대별 공략법이 팬들에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헬로키티(프로축구 K리그), 프로야구 삼성과 손잡은 에버랜드 판다 가족 ‘바오 패밀리’는 전 세대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피카츄-롯데, 1993년 대전엑스포를 추억할 수 있는 꿈돌이-한화는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10∼30대 공략법도 빠지지 않는다. 핫플레이스를 이용한 팝업스토어 개장이 대표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서 오픈한 팝업스토어에는 5일간 약 1만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귀여워서 삽니다’(한스미디어) 저자 강승혜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팀장은 “X세대(1965∼1980년 출생)부터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향유하기 시작했는데 즐겨본 경험이 있다 보니 귀여운 캐릭터에 열광하는 것”이라며 “특히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성취가 어려워진 젊은 세대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기분과 만족감을 올리려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굿즈를 구입한 뒤 옆에 두고 계속 보면 무장 해제의 감정이 들기 때문에 구단 혹은 선수에 대한 장벽이 낮아져 새로운 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소비 감성인 만큼 앞으로 귀여운 굿즈에 대한 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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