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된 프로야구 KIA와 티니핑의 만남,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다.
지난달 23일이었다. KIA가 SAMG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적 재산권)인 ‘캐치! 티니핑’과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순 화제의 최전선에 올랐다. 티니핑은 2020년대 이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인기 캐릭터다. 가정의 달 맞이 특별 콜라보레이션에 어린이 팬들 그리고 KIA를 향한 사랑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부모님 팬들의 눈이 모여든 배경이다. 일반 팬들도 티니핑 유니폼에 새겨질 선수들의 특별한 네이밍을 함께 즐기는 중이다. 슈퍼스타 김도영의 ‘도영핑’부터 외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이름에서 착안한 ‘지혜핑’도 시선을 끈다.

쏟아지는 IP 콜라보, 그 속에서 거물 티니핑의 손을 낚아챈 유재욱 KIA 광고·상품팀장에게 이번 협업의 과정과 계기를 물었다. 유 팀장은 “KIA가 구단 상품을 직영한 지 올해로 3년째다. 직영 이전과 직영 초창기에는 콜라보보다는 구단 마스코트를 팬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런데 지난해 야구 붐이 크게 일었고 IP 콜라보도 함께 활성화됐다. 어떤 콜라보로 팬들에게 어필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티니핑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4 캐릭터 산업백서에서 9세 이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혔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SAMG엔터에 연락을 취하게 됐다”며 “콜라보는 짧은 시간에 성사되기 힘들다. 이번 건도 지난해 하반기, 8∼9월쯤 연락을 처음 시작했다. 타 구단들로부터도 복수의 요청이 있었다고 들었다. 우리와 추구했던 방향이 맞았다고 해야할까. 협의 끝에 같이 일을 하기로 10∼11월쯤 결정이 났다”고 돌아봤다.
관심은 정말 뜨겁다. 유 팀장은 “원래 스페셜 유니폼이 나와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질 않는데, 이번 건은 발표되자마자 주변 지인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굿즈와 유니폼을 살 수 있냐는 연락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며 “일단 구단이 준비할 수 있는 최대 수량을 준비하고자 했다. 작년 김도영 선수 특별 유니폼을 떠올려보면, 우리 KIA 팬들의 관심이 한 번 몰리면 정말 폭발적이다. 이를 감안해 역대 이벤트 유니폼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량을 마련해뒀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 이번 티니핑 콜라보의 특징이다. 유 팀장은 “원래 이벤트 유니폼 데이를 진행하면 선수단에는 사전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4월에 샘플이 나왔을 때, 이례적으로 선수단 대상 브리핑을 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선수들 반응이 좋았다. 최형우 선수는 딸이 워낙 (티니핑) 광팬이라 이번 콜라보 의도를 설명할 때부터 정말 관심 있게 지켜봤다. 벌써부터 어떻게 하면 어울려보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웃었다.
이번 티니핑 스페셜 유니폼 모델도 마침 최형우와 그의 자녀들이다. 구단 내에서는 처음부터 최형우와 가족들이 모델로 나서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고 있었고, 섭외가 들어가자 최형우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유 팀장은 “사실 모델 촬영을 모두 마치고 협업을 발표했다. 그런데 SNS상에서 팬들이 최형우 선수와 아이들이 모델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하시더라. 우연히 그 니즈에 딱 충족하는 모델이 미리 선정돼 있었다. 덕분에 팬들의 만족도도 올라갔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콜라보는 어디까지나 ‘팬 프렌들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 팀장은 “티니핑을 상징하는 핑크만이 아니고 흰색과 하늘색 계열의 레플리카 유니폼도 함께 준비했다. 어린 여자 아이들만이 아니고 가족 구성원 전체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야구장을 찾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야구장을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더 오고 싶어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이번 협업의 가장 주된 목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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