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가 득점력이 뚝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다가오는 K리그판 ‘박싱 데이(Boxing Day·축구에서 빡빡한 일정을 의미)’에서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 시즌 중반 더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해결사들의 득점력이 절실하다.
울산은 오는 2일 광주FC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르고 3일 뒤인 5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12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이어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해 11일 제주SK FC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K리그판 박싱 데이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K리그1 12경기가 펼쳐진다. 하루에 3경기꼴로, 연휴 기간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울산에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광주는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1패로 상승세의 팀이다. 4라운드에서 올 시즌 처음 상대한 포항에게는 0-1로 패한 바 있다. 제주를 상대로 지난 3월9일 2-0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부담스러운 원정이 될 수 있다.

고민은 저조한 득점력이다.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30일 현재 승점 17(5승2무5패)로 4위에 올라 있다. 만족할 성적표는 아니다.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리그에서 홀로 가장 많은 12경기를 치렀다.
지난 시즌의 강력함이 보이지 않는다. 울산은 지난 시즌 가장 강력한 창과 방패를 자랑했다. 리그 최다 62득점-최소 40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경기당 실점은 0.83골(12경기 10실점)로 최소 1위를 달고 있지만, 득점은 도통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당 1골(12경기 11골, 경기당 평균 0.92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10라운드 종료 기준 지난 시즌 2.3골을 기록했던 것보다 크게 감소했다.
슈팅의 질이 떨어진다. 경기당 평균 14.75개의 슈팅을 쏴 2위에 올라 있지만, 유효 슈팅은 경기당 3.25개로 전체 10위에 머문다. 경기당 볼 점유율 1위(59.92%), 패스 성공 1위(447.75개)로 각종 공격 지표가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정작 마무리가 안 되는 모양새다.
해결사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야심차게 영입한 허율은 지난 3월9일 제주전 득점 이후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3일 FC안양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14분을 뛰는 데 그쳤고 지난 27일 김천 상무전에서는 결장하면서 입지마저 줄어들었다. 외국인 선수 에릭은 총 3골 중 필드골은 1골에 그친다. 지난 시즌 15골을 합작한 엄원상과 루빅손, 야고는 아직 마수걸이 골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해결사가 득점포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울산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박싱데이 결과에 따라 시즌 중반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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