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이자 총괄 프로듀서를 지낸 'K팝 대부' 이수만(73)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드디어 공개된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글로벌 OTT '프라임 비디오'는 30일 다큐멘터리 '이수만 : K팝의 제왕'(Lee Soo Man : King of K-pop)의 2분30초짜리 예고편을 유튜브 채널 등에 게재했다.
내달 13일 공개하는 해당 다큐는 이 키 프로듀서에 대해 "코리안 팝 뮤직 제국의 제왕"이라고 소개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음악 프로듀서 겸 작곡가 유영진이 그에 대해 "선생님이라고"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또한 다큐엔 보아, 엑소 수호, NCT 127 태용, 에스파 등의 인터뷰도 담겼다.
예고편엔 이 키 프로듀서의 주요 멘트도 삽입했다.
그는 "스타들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문화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저는 언제든지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미래를 꿈꾼다" "여태까지 이렇게 왔으면 그 다음 미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제작이 알려진 해당 다큐엔 SM을 떠나게 된 과정도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다큐는 할리우드 스타 발 킬머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중국계 미국 영화감독 팅 푸(Ting Poo)가 감독했다.
그는 앞서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창조자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흥분된다. 이수만은 '현대판 윌리 웡카'로 그의 이야기는 곳곳에서 몽상가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윌리 웡카는 노르웨이 이주자 가정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이 1964년 펴낸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초콜릿의 마술사이자 몽상가다.
이 키 프로듀서는 K팝의 아버지로 통한다. 현재 한류의 선봉이 된 K팝 아이돌 형태의 전형을 만들었다. SM은 이 키 프로듀서가 1989년 설립한 SM기획을 모태로 1995년 창립했다. 1996년 데뷔해 국내 아이돌 그룹의 기반을 닦은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까지 톱 아이돌 그룹들을 배출했다.
이런 인기 아이돌이 탄생하는데 이 프로듀서는 제작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그 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 NCT,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에스파가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데도 이 프로듀서의 앞선 혜안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세계 주요 플랫폼이 이 프로듀서를 조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영국 BBC가 K팝 시스템과 문화를 다루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이 프로듀서를 가장 먼저 톺아봤다. BBC는 이 프로듀서를 K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라고 소개하며, 세계에 'K팝 열풍'을 이끈 인물로 주목했었다.
이 키 프로듀서는 지난 2023년 자신이 세운 SM을 떠난 뒤 A2O엔터를 세웠다. A2O엔터를 통해 K-팝이 아닌 '잘파 팝(Zalpha-Pop)'을 내세우고 있다. 잘파 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다.
잘파 세대는 중국과 동남아에 많은 편인데, SM를 이끌 때부터 이곳에 기반을 다진 이 전 총괄이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A2O엔터에서 처음 선보인 글로벌 걸그룹 A2O 메이(A2O MAY)는 최근 미국 음악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의 데뷔곡 '언더 마이 스킨'은 북미 라디오채널 인기곡을 집계하는 '미디어베이스 톱 40'(4월 20∼26일 집계) 차트에 진입했다. 이 키 프로듀서는 A2O에 최근 조카인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를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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