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한 김효주가 또 한 번의 승전보를 부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김효주는 오는 1일부터 나흘간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다.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은 2023년 LPGA 2부 투어에서 한 차례 열렸으며, LPGA 투어로는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다. 지난해 10월에는 같은 이름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여자 골퍼들이 이번 무대에서 대회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겨냥한다.
태극낭자 군단에서는 김효주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최근 기세가 뜨겁다. 지난달 포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1년 6개월 만에 통산 7번째 트로피를 추가했으며, 지난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4명의 경쟁자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은 불발됐지만, 남다른 퍼포먼스를 내뿜는 중이다.
완벽한 부활이다. 지난해 18개 대회서 우승 없이 톱10 진입 3차례에 그쳤지만, 올 시즌 벌써 8개 대회에서 톱10 4번을 마크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는 1위(1013.125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2위(59점)를 달리며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 간다.
이번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완연한 상승세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올해 9개 대회서 9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온 만큼, 김효주가 시즌 첫 다승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1승 포함 13번의 톱10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유해란도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5개 대회에서 10위권에 머물렀고, 이달 LA 챔피언십에서는 충격의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다. 7위로 시작한 세계랭킹도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다행히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부활 기미를 보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라운드서 4타를 잃으며 뒷심 부족에 허덕인 건 아쉽지만, 시즌 첫 톱10으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흐름을 이을 일만 남았다.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뒀던 김아림도 개인 통산 4승 및 시즌 다승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9위를 찍은 최혜진, 신인왕 포인트 적립이 절실한 윤이나를 비롯해 양희영, 임진희, 이미향, 전인지 등 총 19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을 알린다.
쉽지 않은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한다. 셰브론 챔피언십 직후 열리는 대회라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한 일부 톱스타들이 불참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김효주와 연장 대결을 벌인 사이고 마오(일본), 인뤄닝(중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린디 덩컨(미국)이 모두 나선다. 릴리아 부(미국·5위), 후루에 아야카(9위·일본)도 인뤄닝(4위)과 함께 톱 랭커로서 출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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