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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메카’로 떠오른 인제군… 스포츠마케팅으로 100억 경제 효과 창출

입력 : 2025-04-27 16:26:54 수정 : 2025-04-27 1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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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기 인제군수가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원도 인제군이 지속적인 체육 인프라 조성과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스포츠 메카’로 급부상했다. ‘100억원 직접경제 창출 효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활성화 롤모델로 떠올랐다.

 

최근 때아닌 눈발이 날리던 강원도 인제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들썩했다.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사) 주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가 열리면서 400여명이 강원도 인제군을 찾았다.

지난해 개관한 인제전지훈련센터는 레슬링, 여자야구 대표팀 등이 전지훈련지로 활용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이 대회는 엘리트 선수들의 대회가 아니다. 방과 후 활동 또는 클럽에서 배구를 하는 아마추어 학생들이 모인 대회다. 아스트로하이, 제이비스포츠 등과 같이 전문 배구 클럽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체육선생님의 지도 아래 출전한 함안여중 등 총 26개 클럽이 참여했다. 특히 이효동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장의 초청으로 호주에서 배구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시드니 유나이티드 발리볼(Sydney United Volleyball Club) 팀도 인제를 찾았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까지 인제군의 노력이 컸다. 인제군배구협회가 공동 주최 및 주관으로 참여했고, 인제군과 인제군의회 그리고 (사)인제군체육회가 후원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대회 내내 현장을 오가며 대회 진행을 챙겼다.

지난 3월 인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사) 주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에 참가한 선수들과 이효동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인제군은 스포츠 마케팅에 어느 지자체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국(도)단위 스포츠대회 60개, 방문객 4만6000여명을 유치해 81억원의 직접경제 효과(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소비, 지출, 고용, 생산의 등의 변화)를 창출했다. 실제 지난해 대회 예산의 43%에 달하는 10억4000만원이 지역 내 음식점, 숙박업소, 마트, 광고업체, 체육사 등에 사용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군인 도시, 관광 지역의 이미지를 포함해 스포츠 메카라는 새로운 브랜드 메이킹에 성공했다.

 

인제군이 스포츠 메카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상기 인제군수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그리고 인제체육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제군은 체육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타 지자체와 다르게 민간 위탁 개념으로 인제체육회가 받아 진행한다. 인제체육회가 직접 발로 뛰고, 인제군이 지원 사격하는 시스템이다. 전문 사업은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최 군수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기호 인제체육회장(오른쪽)이 인제군에서 열린 장애인배구대회에서 참가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제군에서 직접 만난 이영귀 인제체육회 팀장은 “군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직접 운용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기능해졌다. 이전까지 연간 대회 유치 규모가 10~12개 정도였는데, 현재는 60개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직접경제 효과 창출도 증가한 셈”이라며 “이러한 사업 구조는 아마 전국에서 인제군이 유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대회 유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지훈련, 비시즌 연습경기가 이뤄지는 스토브리그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번 한국유청소년협회 주관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가 열리기에 앞서 지난 2월 중고등학교 엘리트 배구팀과 한국 레슬링 연령별 국가대표팀이 인제를 찾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또 전국 초등학교 야구단 14개 팀이 참여한 ‘야구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4월만 해도 인제내린천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 전국 장애인배구대회, 리틀K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차례로 진행 중이다.

 

인제군은 이처럼 다양한 종목에서 대회는 물론 전지훈련까지 치뤄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우선 인제체육관을 중심으로 인제다목적체육관, 원통체육관, 기린실내체육관, 남면체육관, 신남체육관 등 대회 및 훈련이 가능한 체육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모두 길어야 30분 내외 거리에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인제공설운동장, 인제천연잔디구장, 인제야구장, 인제실내외 테니스장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인제전지훈련센터 내 체육관(위)과 피트니스실이 구비돼 있다.

더불어 남면 신남리에 인제전지훈련센터를 조성하면서 인제군 스포츠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연면적 2782㎡의 지상 2층, 건축물로 다목적체육관, 체력단련실, 숙박시설 등 전지훈련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센터의 숙박시설 정원은 총70여 명 정원으로 훈련팀은 체류기간 동안 인제군 운동장과 체육관 등 46개소의 체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팀장은 “2023년에 완공해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벌써 레슬링, 여자야구, 좌식배구 대표팀이 찾아와 성공적으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며 “관내 체육 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호응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홍보가 더 이뤄지고, 정기적으로 대표팀, 구단들이 찾아온다면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자리 걸음은 없다. 오는 2026년까지 부지 10만6342㎡규모의 종합운동장을 조성한다. 5000석 규모의 관중석과 8개의 육상 트랙, 천연잔디구장과 보조구장 등을 갖춘 대규모 체육시설이다.

 

물론 대외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행복 추구권’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기호 인제체육회장을 중심으로 인제군이 갖춘 체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서 군민의 혜택을 위해 수영, 피트니스, 배구 등 생활 체육 분야를 확대해왔다.

 

현재 인제군에서는 3곳의 스포츠센터를 운영 중이며, 일주일 평균 사용군민이 1만3000여명에 이른다. 인제읍에서 약 2000명, 원통에서 1500명, 기린면 900~1000명이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올해 2월 기준 인제군 주민등록인구가 3만1220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한가지 특별한 점은 체육 지도자, 강사들이 타 지역보다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이다. 이 팀장은 “체육회에서 직접 사업을 운용하면서 규모도, 조직도 커졌다. 스포츠센터 역시 이용자가 증가하다 보니 지도자 수급이 가장 큰 문제였다”라며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지도자 육성을 시작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성과가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수영의 경우 스포츠센터 운영시 반드시 안전가드가 필요하다. 타 지자체의 경우 안전가드를 구할 수 없어 센터를 운영하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인제군은 안전가드 양성 과정을 직접 개설했다. 생활체육 지도자 과정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재 발굴까지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지도자의 경우 공무원에 준하는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만큼 대우를 해준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사실 수영 안전가드나 생활체육 지도자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인제군처럼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더욱 그렇다. 이직률도 엄청 높다. 그러나 인제군은 생활체육 이용자가 지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다보니 20대 지도자도 많고, 이직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인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사) 주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에 참가한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

현재 인제군 생활 배구 클럽 지도자인 김대현 씨는 인제군 출신으로 고등학생 시절 인제군에서 제공하는 생활 배구 클럽에서 방과 후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학교스포츠클럽 강원도 대표로 도민체전까지 나갔다. 이후 생활체육 배구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고, 인제군 생활 배구클럽 지도자로 취업해 활동했다. 김대현 씨가 생활 배구 지도자로 부임하기 전 전임 지도자 안동하 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인제체육회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 팀장은 “이 역시 최상기 인제군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인제체육회가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때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며 “인제군이 펼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과 생활 체육 활성화 정책은 지방 생활 체육의 롤모델로 삼아도 충분하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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