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드라마 PD들이 사측에 강한 반발을 하고 나섰다. 7월 금토극에 디즈니+ ‘카지노(2022∼2023)’ 재방송을 끼워 넣고, 원래 예정됐던 ‘판사 이한영’ 편성을 내년 초로 미루자 재검토를 요청한 것.
16일 연예계에 따르면 MBC 드라마본부 소속 PD·제작진 총 53명은 최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드라마경쟁력위원회 회의에서 카지노 편성안이 제시, 반대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결정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제작 예정이던 드라마(판사 이한영)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식으로, 올해 예산 흑자를 인위적으로 달성하려는 의도이기에 심각성이 더욱 크다”며 “MBC는 디즈니+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느냐. 카지노의 갑작스러운 편성은 제작 일선 사원들의 근로 인력을 꺾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판사 이한영은 경영진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주연 배우와 재협상이 필요하다. 경영진의 카지노 편성 결정은 그간 힘겹게 쌓아올린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MBC 드라마 회복의 흐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PD와 제작진들은 카지노 편성 재검토와 드라마 라인업 결정 실질적 권한 보장, 수익 중심 예산 운용 관행 개선 등을 함께 요구했다.
이와 관련 MBC는 “편성 전략 일환으로 채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향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부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해에도 12월~올해 2월 디즈니+ ‘무빙’(2023) 20부작 전편 편성한 바 있다. 당시 방송 시청률 4~5%대를 기록했다.
한편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무식)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디즈니+ 최초 흥행작이다.
판사 이한영은 ‘남의 인생 마음대로 저울질하지 맙시다’라고 외치는 강직한 판사 이한영이 억울한 죽음 뒤 의식을 회복하고 과거로 돌아가 세상을 심판하는 이야기를 다룬 법정 회귀물이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지난 2018년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지성, 원진아, 박희순 등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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