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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최초 게임기→다마고치·겜보이' 게임역사 한눈에…넷마블게임박물관

입력 : 2025-04-16 07:08:56 수정 : 2025-04-16 0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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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에서는 과거 게임기부터 최신 VR 게임기까지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김용학 기자 

“함께 여정을 떠나보시겠습니까? [yes or no]”

 

게임 퀘스트 콘셉트의 환영 문구가 넷마블게임박물관 속으로 이끈다.

 

넷마블 사옥 지타워 3층에 위치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며 게임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고, 게임을 통해 미래 세상을 꿈꾸게 하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넷마블이 2022년부터 준비해온 이 박물관은 지난달 4일 개관했다. 시민과 사내 기증을 통해 2100여점의 게임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 역사·게임 세상·게임 문화 세 가지 테마로 역사를 소개한다. 연 1~2회 기획 전시도 연다.

 

최근 방문한 기자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인트로시어터를 지나 본 전시장으로 입장했다. 인트로시어터는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으로, 입체감 있게 그려진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만나게 될 게임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한다. 본격 전시장으로 들어서니 ‘게임 역사’ 테마가 나왔다. 국내외 게임 역사를 시대별로 소개하는 상설 전시와 과거 게임 유물을 만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로 구성됐다. 게임 산업의 발전사를 돌아보며, 게임이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읽을 수 있었다.

상설 전시에서는 과거 게임기부터 최신 VR 게임기까지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김용학 기자 

상설 전시에선 1950~60년대 나온 제품을 소개로 첫 역사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초의 게임기라고 할 수 있는 ‘테니스 포 투’가 전시돼 있다. 테니스 포 투는 미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이 본인의 물리학 연구소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재미로 만든 게임이다. 최초의 게임기로 거론되는 이유는 모니터-컨트롤러-본체로 구성되는 지금의 게임기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화면에는 테니스 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 모습이 나왔다.

 

이러한 설명이 깃든 게임 역사에 대한 소개가 6개의 주제로 이어진다. 게임팩과 소프트웨어의 발전, 온라인·모바일·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의 발달 등 지금의 모습으로 오기까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된 모든 게임기기는 당시 실제로 사용됐던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1971년에 나온 첫 상업용 게임기 ‘컴퓨터 스페이스’도 봤다. 넷마블은 1973년에 제작된 제품을 옥션에서 낙찰받아 한국에 들여왔다. 이 게임기는 당시 술집 내 주크박스 대용으로 설치해 즐겼다.

 

보이는 수장고는 상설 전시에 포함하지 못한 게임기기들이 전시돼 있다. 다마고치, 게임보이, 원더스완 등 다양하다. 넷마블은 패키지의 텍스트 등을 궁금해하는 관객을 위해 소장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관람객이 게임 속 한국 스테이지를 살펴보고 있다. 김용학 기자 
고전 오락실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 컬렉션’ 공간. 김용학 기자 

이후 나오는 ‘게임 세상’ 테마는 게임 직업, 캐릭터, 음악 등 게임 속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게임 직업 가이드 코너에서는 나에게 맞는 게임 직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MBTI처럼 결과가 나온다. 프린트까지 해줘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재미 삼아 체험한 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마지막 ‘게임 문화’ 테마에선 라이브러리를 통해 다양한 게임 서적과 디지털 자료를 열람할 수 있었고, 옛 게임기들로 고전 아케이드·콘솔·PC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게임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주로 보였다.

 

넷마블게임박물관 관계자는 “가족들이 와서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아빠 어렸을 적엔 이런 게임을 했었어’라고 설명을 하고 초등학생, 중학생 어린 친구들은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더라”며 “애들이 이런 게임기에 관심이 있냐고들 묻는데 오히려 역사를 더 많이 안다.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어른 세대보다 더 자연스럽게 길들여졌기 때문에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면서 역사를 잘 안다”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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