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를 잊은 맹활약, ‘노당익장(老當益壯)’을 뽐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남자프로농구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현대모비스)가 봄농구 해결사로 우뚝 섰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정관장과의 1차전 홈경기를 87-8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강 진출 확률 92.6%를 거머쥐었다. 한국농구연맹(KBL) 역사상 6강 PO 1차전 승리 팀이 4강 PO에 진출한 건 54회 중 50회에 달한다. 현대모비스가 유리한 고지에 선 가운데 리빙 레전드 함지훈의 1차전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1984년생인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로 코트 위를 맘껏 누볐다. 이날 정관장에 맞서 24분1초를 뛰어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가 백미였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종료 시점만 해도 장군멍군 흐름 속 3점 차 열세(59-62)에 놓이기도 했다. 이때 함지훈과 숀 롱이 화력을 보탰다. 둘은 이 시기 각각 10점, 11점을 더했고, 이는 정관장의 4쿼터 점수 총합(22)과 동일하다. 숀 롱 역시 이날 19분34초 동안 최종 20점을 올린 바 있다.
이 밖에도 이우석(12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장재석(19점 3리바운드) 등이 힘을 보태면서 현대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시리즈 1승을 거둔 현대모비스와 반대급부로 쓰라린 패배를 떠안은 정관장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6강 PO 2차전을 치른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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