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 9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마무리된 KLPGA 투어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라운드까지 누적 4언더파를 기록하던 김민주는 전날 열린 3라운드에서 무려 5언더파 67타를 써내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공동 선두 박주영과 방신실(12언더파 204타)에 2타 밀린 단독 5위였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맛봤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국을 몰아붙인 강풍에 경쟁자들이 고전했지만, 김민주는 굳건하게 버텼다. 초속 9m를 넘는 바람에도 버디 4개를 건졌다.
이어진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추가하는 동안 보기를 1개로 제어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성공한 버디 퍼트가 결정적이었다. 이 버디로 이날 나란히 이븐파를 기록한 박주영과 방신실(12언더파 276타)을 제쳐버리고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002년생의 김민주가 빚어낸 투어 첫 우승이다. 2022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의 종전 최고 성적은 2022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준우승. 자신의 4번째 시즌이자 95번째 공식 대회에서 잊을 수 없는 우승에 닿아 미소 지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도 챙겨간다. 올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단숨에 3위(1억8913만원)로 치고 올랐다. 1위는 이예원(2억5661만원), 2위는 박보겸(2억2252만원)이다.

김민주는 “마지막 홀을 끝내고 다른 선수들이 축하해줄 때, 캐디에게 물어봐서 (우승) 상황을 설명 들었다. 그전에는 진짜 몰랐다”며 “4년 차가 되었는데, 올해 목표로 했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신설된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되어 영광”이라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해줬지만, 스스로를 의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다. 골프는 도를 닦는 스포츠라 여기며 그런 부분들을 연습으로 채웠고,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오늘이 왔다”며 “올 시즌에는 톱10을 7회 이상 기록하고 싶다. 그만큼 꾸준한 플레 이를 하겠다”는 굳은 다짐도 띄워 보냈다.
한편, 쾌조의 페이스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박주영은 막판 부진에 울면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방신실은 이날 초반 버디 2개로 우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후반에 터진 보기 2개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가영과 지한솔, 리슈잉(중국)이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은 단독 7위(8언더파 280타)로 두 대회 연속 톱10 진입 성과를 남겼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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