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들어. 이제껏 가장 잘한 경기야.”
이기고도 밟지 못한 4강 무대, 남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수장은 소리쳤다. “이번 대회서 가장 잘한 경기니까 고개 숙일 필요 없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야속한 2점 차다. 안산 정관장은 13일 신안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안산시 상록수배 농구대회 중등부 U-14 A조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강남 나우(NOW)를 38-36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3승1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관장이 4강에 진출하려면 4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끝까지 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박윤서의 득점으로 2점 차(38-36)까지 달아났다. 장내가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 찬 순간이었다. 기세를 이었다. 끈끈한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 공격권을 잡았다. 하지만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입술을 깨물었다. 김승현은 “토요일 경기도, 이번 경기도 삼성과 만날 때마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직전 경기는 3쿼터까지 12점 차를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한 골 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지만, 수장의 말 한마디에 고개를 들고 다음을 바라본다. 김승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건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면서 “다 같이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반성했다.
내일의 승리를 위해 다짐한다. “아직은 드리블이 부족하다”고 운을 뗀 김승현은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칠 수 있는 드리블이 필요하다. 좀 더 역동적이고 리듬감 있게 드리블을 쳐야 한다.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연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짧은 이틀이었지만, 배운 것은 많다. 수장의 칭찬도 들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였다. 김승현은 “대회 초반 경기에선 실수가 많았다. 이상했다는 설명이 맞을 것 같다”면서도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스스로도 최선을 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코치님 눈에 그 모습이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패도, 칭찬도 동기부여가 된다. 땀 흘리며 함께 코트를 누빈 동료와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김승현은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다음에는 더 똘똘 뭉쳐서 확실하게 이겨보자. 아쉬운 경기 대신 후회가 없는 경기를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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