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13년 만의 챔프전, 역스윕 기적 꿈꾸는 정관장… ‘40점’ 메가 앞세워 대반격 성공

입력 : 2025-04-04 21:51:32 수정 : 2025-04-04 21:51: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벼랑 끝에서 시작한 경기다. 앞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 원정을 모두 패했기 때문. 한 번만 지면 그대로 시즌이 종료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안방으로 돌아온 정관장이었다. 간절함이 배가 된 이유는 또 있다. 팀이 무려 13년 만에 마주한 챔프전 무대이기 때문. 홈팬들 앞에서 허무한 시리즈 스윕으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사진=KOVO 제공

 

3차전 내용 또한 간절함이 엿보였다. 지난 2차전에서 두 세트를 선취하고 내리 3개의 세트를 내준 아픔을 그대로 되갚는 리버스 스윕으로 짜릿한 역전을 일궈냈다.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가 공격성공률 46.91%, 40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반격 선봉장에 섰다. 반야 부키리치도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2개 포함 31득점으로 쌍포 화력을 책임졌다.

 

정관장은 경기 초반 폭발한 김연경을 막아서지 못하고 0-2 리드를 허용했다. 심지어 2세트에는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역대 최다 듀스(11회)가 펼쳐지는 접전을 놓치면서 완벽하게 흐름을 잃는 듯했다. 1세트에는 주전 세터 염혜선이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등 지긋지긋한 부상도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다.

 

사진=KOVO 제공

 

무너지지 않았다. 침묵하던 반야 부키리치가 3세트부터 손끝을 달구면서 홀로 분전하던 메가를 함께 도와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진 4세트에는 메가와 부키리치가 함께 폭발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표승주의 깜짝 블로킹 2개도 힘을 보태면서 일순 세트스코어 동률이 맞춰졌다.

 

승부의 향방이 걸린 5세트. 대전의 기적은 계속됐다. 세트 시작과 함께 부키리치의 퀵오픈, 정호영의 블로킹 등을 엮어 단숨에 3-0으로 기세를 잡았다. 8-5로 기분 좋은 코트 체인지까지 일궈냈다.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를 앞세운 흥국생명의 추격에 잠시 점수가 좁혀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정관장의 투혼이 한 수 위였다. 

 

정관장은 이대로 V리그 여자부 역사상 단 한 번 있었던 챔프전 역스윕에 도전한다. 2년 전인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믿을 수 없는 ‘패패승승승’을 빚어 0%의 확률을 뚫은 바 있다. 정관장이 그 바통을 받으려 한다.

 

한편, 흥국생명은 다시 한번 악몽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지게 됐다. 라스트 댄스에 나서고 있는 김연경이 28득점을 올렸고, 투트쿠(21점)-정윤주(16점)-아닐리스 피치(14점)가 힘을 보탰지만 시리즈 마침표를 찍는 데 실패했다.

 

두 팀의 운명이 담긴 4차전은 오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KOVO 제공

 

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