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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MVP 장영우·김채은·이가현 “배구가 너무 좋다”

입력 : 2025-04-04 07:00:00 수정 : 2025-04-04 06: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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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에서 MVP를 수상한 김채은(여자 U18 부문/용산국제학교 10학년 / 아스트로하이 서울), 이가현(여자 U15 부문/정신여자중학교 3학년/에스팀 15세), 장영우(남자 U18 부문/한국외국인학교 11학년/아스트로하이 서울) 학생이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대회 종료 후 트로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권영준 기자

“실수해도 이해해주고, 서로 다독이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 배구의 매력 같아요.”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에 걸쳐 강원도 인제군 인체체육관과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와 인제군배구협회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하고, 인제군과 인제군의회 그리고 (사)인제군체육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엘리트 학생 선수가 아닌 방과 후 활동 또는 클럽에서 배구를 하는 아마추어 학생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 방식은 6인제로 남자부와 여자부 각각 U15(중등부), U18부(고등부)로 나눠 진행됐다. 아스트로하이, 제이비스포츠 등과 같이 전문 배구 클럽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체육선생님의 지도 아래 출전한 함안여중 등 총 26개 클럽이 참여했다. 특히 이효동 회장의 초청으로 호주에서 배구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시드니 유나이티드 발리볼(Sydney United Volleyball Club) 팀도 장거리 비행을 마다하지 않고 한국으로 날아와 이번 대회에 참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대회가 아니었다. 비록 방과 후 클럽 활동으로 배구를 즐기는 학생들이지만, 대회에서 만큼은 승리하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며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번 대회는 티어(Tier) 제도를 도입해 첫 날 부문별 모든 클럽이 풀리그로 예선을 치르고, 둘째날 그룹 내 풀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그 결과 남자 U18 부문에서는 아스트로하이 서울 U18이 티어1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U18 부문에서는 아스트로하이 서울이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U15 부문에서는 에스팀이 정상에 올랐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U18 부문에서 장영우(아스트로하이 서울/한국외국인학교 11학년) 학생이 수상했으며, 여자 U18 부문에서는 김채은(아스트로하이 서울/용산국제학교 10학년) 학생이 차지했다. 이어 여자 U15 부문에서는 이가현(정신여중 3학년/에스팀) 학생이 트로피를 받았다.

 

장영우 학생은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서로 이끌어주고 실수해도 이해해주면서 우승까지 차지해 너무 기쁘다”라며 “팀원들이 믿어주고, 도와줘서 MVP까지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채은 학생 역시 “우승을 조금 기대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MVP는 생각도 못했는데, 수상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며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MVP까지 받은 것 같다. 모두 팀원 덕분이다. 6학년때부터 배구 대회에 출전했는데, MVP 수상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막내 MVP 수상자 이가현 학생은 “실감이 안난다. 팀원 모두가 잘해서 우승을 했고, 덕분에 나도 MVP를 받은 것 같다. 감격스럽고, 소원을 이룬 느낌”이라며 “그동안 선생님들과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전했다.

 

MVP 수상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팀’이었다. 팀 동료 덕분에 자신이 MVP를 수상했다며 공을 친구들에게 돌렸다. 김성우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 부회장은 “아이들에게 스포츠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하며 “배구라는 클럽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겠지만,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동료와의 믿음, 화합, 이해 등을 배워갈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효과는 한국유청소년배구협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지향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배구라는 스포츠에 열광할까. 김채은 학생은 “배구 자체는 참 시끄럽고, 정말 많이 움직여야 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배구를 하는 동안은 하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동료와의 호흡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라며 “배구를 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장영우 학생은 “원래 농구를 했다. 수업 시간에 배구를 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며 “배구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배구를 통해 얻는 것도 많다. 특히 대회에 나오면 친구들과 숙소도 같이 쓰고, 그동안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의 관계도 가까워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팀 워크가 점점 좋아지는 느낌, 그 느낌이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이가현 학생은 “도쿄올림픽 때 우연히 배구를 봤고, 김연경 선수 팬이 됐다. 당장 문구점에 달려가 1만원 짜리 배구공을 사서 놀이터에서 배구 연습을 했다”고 미소지으며 “공격이나 수비를 할 때 그게 성공하면 만족감을 느낀다. 그 플레이가 점수로 연결되면 더 기쁘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팀을 이끌어 주시는 박준영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 배구를 정말 재미있게 알려주신다”라며 “사실 이번 대회에서 박준영 선생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꼭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들은 언제까지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대학 진학은 물론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시기가 온다. 이가현 학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배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라며 “솔직히 다리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배구를 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U18 장영우, 김채은 학생은 곧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두 학생은 입을 모아 “언제까지 배구를 할지는 모르겠다. 대학 가서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지금은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다. 배구가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인제=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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