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하다. 힘든 순간 스스로를 믿었고, ‘킵 고잉(Keep Going)’만 생각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했다.
안세영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13-21 21-18)로 꺾고 세계 최정상에 섰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벌써 4개 대회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23년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전영오픈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해 공식전 20연승도 이어갔다.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메이징하다. 우승을 차지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믿었다”며 “계속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100%을 쏟아내며 최선을 다해준 왕즈이에게 고맙다. 다음에도 또 멋진 경기를 하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하며 여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무릎 부상과 체력 저하로 우려가 컸다. 실제 이날 1세트 왕즈이의 기세에 밀려 1세트를 13-21로 허무하게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여제 앞에서 우려는 기우였다. 2세트 17-18로 밀린 상황에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며 왕즈이를 압도했다. 완벽한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세트스코어 1-1을 만들며 3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쉽지는 않았다. 계속 무릎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 한계도 다가왔다. 하지만 안세영은 집중력있는 모습으로 왕즈이에 맞섰다. 특유의 헤어핀과 매트를 크게 쓰는 클리어를 앞세워 왕즈이의 실수를 유발했고, 결국 승리를 챙겼다. 셔틀콕을 우승 전리품을 챙긴 안세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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