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과 동시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 칸 국제 영화제와 황금 종려상에서 4개 부문 상을 휩쓴 기생충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는 2054년 인간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노동 현장에 투입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얼음행성 개척단의 일원이 된 미키는 죽을 때마다 기억을 유지한 채 새로운 몸으로 복제되는 익스펜더블 시스템에 참여한다.
그러나 17번째 미키가 죽었다고 여겨지던 상황에서 18번째 미키가 복제되며, 두 개의 개체가 공존하는 ‘멀티플’ 상황이 벌어진다. 시스템 규정상 행성에 한 명만 허용되는 복제인간이 둘이 되면서, 한 명은 사라져야 하는 위기에 놓인다. 미키들은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번 작품 역시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사회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가 평소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 했던 노동과 차별, 윤리적 문제를 독창적인 연출로 풀어가며 우리사회에 따끔한 일침을 놓는 듯했다.

다만 의료진으로서 주인공 미키의 근육∙관절 건강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은 작품이었다. 영화 속 미키는 얼음행성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은 하지 못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때 미끄러운 곳에서 위태롭게 걷다 넘어지고 다치는 장면이 다수 연출돼, 저자의 눈에는 다소 우려로 다가왔다.
특히 영화 속 미키처럼 자주 넘어질 경우 척추 부상의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 엉덩방아를 찧으면 충격이 척추로 집중되면서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 이로 인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허리 부상은 부상 초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조기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한약 처방 등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급성 통증 환자에게는 동작침법(MSAT)이 활용된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침술이다.
실제 동작침법의 허리 통증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그중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는 치료 30분 만에 허리 통증이 46% 감소하기도 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겨우내 많지 않았던 행락객들이 증가, 낙상사고 등 각종 외부활동 부상 위험도 커지는 시기다. 특히 봄철 해빙기에는 땅속 수분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고, 토압과 수압이 증가한다. 평소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는 등 올바른 보행 습관으로 외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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