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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본색’ 심성영 날았다… 우리은행, KB 꺾고 챔프전 진출

입력 : 2025-03-10 20:46:18 수정 : 2025-03-10 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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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단기전의 묘미, ‘미친’ 선수가 나왔다.

 

외나무다리에서 웃은 우리은행이 가드 심성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우리은행 10일 홈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WKBL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53-45로 승리했다. 이로써, WKBL 역대 PO 5차전 최초의 승자로 기록되게 됐다. 또한 2021~2022시즌을 기점으로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성공했다.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업셋을 노리는 KB에 맞서 시리즈 내내 혈전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상대 전적(5승1패) 우위를 점했지만, PO에서 KB 상대로 거듭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이날 앞선 경기들을 돌아본 사령탑은 한 선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로 베테랑 심성영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해 15경기 출전, 평균 4.1점 1.7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은 22.03%에 머물렀다. 반전은 봄부터다.

 

사진=WKBL 제공

 

앞선 1, 2차전서 총 11분35초를 뛰어 평균 1.5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청주 체육관 원정길은 달랐다. PO 3, 4차전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총 45분34초·평균 9점)을 올려 팀을 도왔다. 이를 주목한 위 감독은 “덕분에 3차전을 이겼고, 4차전에선 추격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번엔 조력자를 넘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심성영은 친정 KB 상대로 훨훨 날았다. 물론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김단비의 분전 속 1쿼터를 4점 차 열세(9-13)로 마친 우리은행은 곧장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특히 2쿼터 역전, 그 중심엔 심성영의 ‘핫 핸드’가 결정적이었다. 무려 외곽서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면서 한창 기세가 오른 KB의 예봉을 꺾었다. 박혜미도 3점슛 1개를 보탠 가운데 3점슛 4개를 림에 꿰뚫은 우리은행이 전반(30-25)을 가져온 배경이다. 심성영은 이 시기 10분 출전 시간을 꽉 채워 2쿼터 동안 혼자서 11점을 마크했다.

 

심성영의 2쿼터 지배로 분위기를 챙긴 홈 팀은 줄곧 리드를 잃지 않은 채 승리를 향해 질주했다. 심성영이 5차전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크나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다. 에이스 김단비(15점·12리바운드)가 외롭지 않은 하루였기 때문이다. 심성영은 이날 최종 13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외곽 승부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혜미(3점슛 3개·14점), 스나가와 나츠키(3점슛 2개·9점)의 승리 공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진=WKBL 제공

 

아산=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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