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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도입’ 피치클록, 시범경기 첫 10G 어땠나 “생각보다 넉넉해”

입력 : 2025-03-10 11:26:00 수정 : 2025-03-10 13: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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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생각보다 넉넉해요.”

 

2025시즌 KBO리그가 새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그중 가장 큰 줄기는 피치클록의 정식 도입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실제 볼카운트에 영향을 미치는 규정으로 자리 잡았다. 시범경기 개막 후 주말 낮 10경기 동안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경기 진행이 빨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예상보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도입한 피치클록은 투수가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 위반 시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8초 안에 양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주어진 시간을 넘기면 스트라이크가 주어진다. 타자의 타임 요청은 타석당 2회까지 허용된다. 포수 역시 피치클록이 9초 밑으로 떨어지기 전에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직전 시즌 시범 운영 때는 제한시간을 초과해도 경고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 위반사항에 상응하는 페널티가 실제로 부과된다. 지난 8,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10경기서 피치클록 위반은 총 3차례 발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서 열린 삼성전 8회 말 투구 도중 25초 이내 초구를 던지지 못한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이 볼 판정을 부여받았다. 포수 이율예와의 소통 과정서 볼 배합을 주고받는 피치컴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이에 당황한 나머지 생긴 일이었다.

 

하루 뒤 왼손 선발 오원석(KT)도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LG와의 경기 중 1회 초 피치클록 위반 후 볼넷을 허용한 바 있다. 같은 날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타자 1호 위반 사례가 나왔다. 내야수 한태양(롯데)이 KIA전 9회 말 타석에서 시간을 넘겨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이처럼 피치클록이 본격적으로 정식 도입된 가운데 현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경기 내내 유심히 지켜봤는데, 대부분 5초 안에 던지더라. 경기 시간도 덩달아 빨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25초 정도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것 같다. 크게 무리 없다. 올해 이렇게 적용한 뒤 내년 3초가량 시간을 줄여도 금방 익숙해질 듯싶다. 적응엔 크게 무리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이강철 KT 감독도 “(시간이) 생각보다 넉넉하다”면서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조금 늦은 것 아닌가 싶어 전광판을 보면 여유가 있었다”고 미소 지은 그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피치클록 위반 시) 경기 흐름을 상대 팀에 내어줄 수도 있다. 신경 쓸 게 늘었다. 무엇보다, 감독인 내가 잘 아는 게 중요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더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피치클록의 주된 목표는 ‘스피드업’, 즉 경기 시간 단축이다.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최소화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023년 피치클록을 도입해 평균 경기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현시점 MLB의 경우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로 KBO리그보다 훨씬 타이트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KBO는 2024년 시범 운영 당시 18초(주자 없을 때), 23초(주자 있을 때)를 적용했지만, 올해 정식 도입 후 제한 시간을 완화 및 늘렸다. 선수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지켜본 사령탑들은 피치클록에 호의적이면서도 적응 과정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경계하고, 대비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본격적인 도입을 알린 피치클록이 이어지는 정규리그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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