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 수만 있다면!”
또 한 번 ‘기적’을 꿈꾼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이 필승을 다짐한다. 여전히 벼랑 끝이다. BNK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을 연거푸 내주며 위기에 놓였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그대로 시즌이 종료되는 상황. 3차전서 66-50 승리를 거두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승부처였던 4쿼터서 상대 득점을 단 1점으로 묶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의 경우 4차전을 앞두고 3차전과 같은 의상을 입었다. 정규리그 7연승을 달릴 때 입었던 양복이기도 하다. 평소 징크스를 안 만들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승리의 기운이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꺼냈다. 하 감독은 “사실 빨지도 않고 또 입었다. 아내도 패했을 때 옷은 안 입었으면 좋겠다 하더라. 그만큼 절실하다”고 웃었다.
다행히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최대한 긍정적인 요소들을 믿어보려 한다. 일단 홈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BNK를 상대로 안방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KB국민은행이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에 팽팽히 맞서는 모습(2승2패)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하 감독은 “많이 배웠다”면서 “(PO서 탈락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나. 선수들에게 기다리지 말자 했다. 부산 간다고(5차전 장소) 미리 호텔 잡아놨다더라. 표정들이 밝아졌다”고 귀띔했다.
용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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