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좋은 기운을 받아 내년에는 E스포츠월드컵에 꼭 출전하도록 하겠습니다.” <BNK 피어엑스 레인보우식스 시즈 코티드(조성준)>
“BNK 피어엑스 엠버서더로 가는 만큼 좋은 이미지를 전해주겠습니다.” <BNK 엠버서더 여행 유투버 잰잰바리>
“도르트문트에서 BNK 피어엑스를 잘 알리고 올게요.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BNK 엠버서더 배우 최하슬>
BNK FEARX(이하 피어엑스)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방위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축구 3대 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만난다.
BNK 피어엑스는 도르트문트와의 파트너십을 논의하기 위해 7일 대표 선수, 엠버서더, 구단 관계자가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BNK 피어엑스의 노력 끝에 성사됐으며, 방문은 도르트문트 구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독일로 향한 BNK 피어엑스 관계자는 도르트문트 구단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구단 상호 교류 및 팬 콘텐츠 공유, 스폰서십 컬래버레이션, 프리시즌 투어 등의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논의할 예정이다. 빠르면 방문 기간 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8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도르트문트와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위해 BNK 피어엑스 ‘3인방’이 직접 나섰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조성준(코티드)이 BNK 피어엑스의 선수 대표로 참가하며, 구단 엠버서더로 활동 중인 여행 유투버 잰잰바리와 배우 최하슬이 동행한다.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로 현지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이들 3인방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조성준은 “훈련 중에 도르트문트 구단의 초청 소식을 들었다. 흔하지 않은 기회였기에 선수들 모두 가고 싶어 했다.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내가 이겼다”고 미소 지으며 “독일에서 다양한 부분을 보고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행 유투버이자 구단 앰버서더인 잰잰바리는 “이런 말을 하면 축구팬께 죄송하지만, 솔직히 축알못이다. 그래서 잘 몰랐다. 그런데 주변에서 ‘미쳤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한 친구는 케리어에 자기를 넣어서 가달라고 하더라”며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구단을 대표해서 가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즐기고 오겠다”고 활짝 웃었다.
또 다른 엠버서더인 배우 최하슬은 “이렇게 도르트문트로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 나에게는 신세계”라며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만큼 더 많이 구단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미소 지었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 출신 박주호(은퇴)가 이 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이 유독 도르트문트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잰잰바리는 “도르트문트 구단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열심히 알아봤다. 뼈대 있는 팀이며 ‘꿀벌 구단’이라는 것도 알았다”며 “누군가에게는 꿈인 곳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제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기대되더라. 너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으로 BNK 피어엑스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BNK피어엑스는 E스포츠 구단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E스포츠 최초 지역연고(부산)를 시행하고 있으며, 같은 연고지 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여자프로농구 BNK썸과 협업 중이다. 스포츠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에어부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MOU를 맺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제시 린가드가 론칭한 브랜드 제이링즈와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도르트문트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다. 축구와 게임, 분야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BNK 피어엑스의 판단은 달랐다.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 협업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전제해 두고, 이를 바탕으로 제안서를 작성해 도르트문트 측과 논의했다. 단·중·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이를 토대로 애초 파트너십에 관심이 적었던 도르트문트 구단을 설득할 수 있었다.

조성준은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지속해서 훈련만 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BNK 피어엑스에 입단해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다른 구단과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몸으로 배우는 것이 많다.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엠버서더 활동 중인 잰잰바리와 최하슬도 BNK 피어엑스의 행보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들은 앞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시구 및 시타 행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잰잰바리는 여자프로농구 BNK 썸의 홈경기를 방문해 시투를 하기도 했다.
최하슬은 “처음 엠버서더 제안을 해 주셨을 때 ‘어, 나는 게임을 잘 모르는데 잘못 알고 제안을 하셨나’ 생각하기도 했다”며 “스스로 ‘한 곳에 얽매이지 말고, 틀 안에 갇히지 말자’고 항상 생각한다.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BNK 피어엑스 구단도 그런 이유에서 제안을 한 것이 아닐까 깨달았다. 새로운 시도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잰잰바리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데, 너무 빠져버려서 여행을 못하겠더라. 홍보대사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게임이라는 것은 언어와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롤 같은 경우도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또 게임을 통해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스포츠 정신도 배우게 된다. BNK 피어엑스는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구단도 스스로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준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명문 구단인 도르트문트의 좋은 기운을 받아 내년에는 반드시 E스포츠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터뷰 마지막은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25’에 출전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CR 플라멩구(브라질) 등 세계 명문 구단과 함께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롭게 도르트문트는 F조에 속해 한국프로축구 K리그1의 최강팀인 울산 HD와 격돌한다. 이에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3인방 모두에게 ‘도르트문트와 울산HD와 경기를 하면 누굴 응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고개를 푹 숙인 조성준은 “그래도 접점이 있는 도르트문트…”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잰잰바리가 무릎을 치더니 “저 역시 접점이 있는 도르트문트을 응원하겠지만, 제 심장에는 울산 HD가 있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러더니 조성준을 향해 “이대로 대답을 끝내면 안 된다. 가슴에 울산 HD가 있다고 빨리 말해라”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하슬은 여기에 힌트를 얻어 “BNK 피어엑스의 엠버서더로는 도르트문트를 응원할 것이고, 인간 최하슬로는 울산 HD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불거진 얼굴로 출국장을 향했다.
인천공항=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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